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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사교과서도 문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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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계간 인문사회 비평지 가을호들이 각기 한국역사학과 역사교육에 대한 집중토론과 국사교과서 현대사 서술 부분에 문제가 많다는 긴급진단을 특집으로 다뤄 눈길을 끌고 있다.

역사문제연구소가 발행하는 '역사비평'은 이번 가을호 특집에서 무엇을 위해, 어떻게 역사학을 공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최근 등장하

고 있는 새로운 역사인식론들이 제기하는 문제의식의 핵심이 무엇이며, 그에 따른 역사상의 차이와 쟁점은 무엇인가를 살펴보고 있다.

먼저 서의식 서울산업대 교수는 '민족중심의 역사서술과 역사교육'의 글에서 민족.국가중심의 역사인식과 그 교육을 배격하는 포스트모더니즘적 역사관을 한국사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가진 한계를 지적했다. 서교수는 결론적으로 "민족중심의 사관과 역사서술은 우리가 완성하고 이뤄내야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민족의 성장과 발전과정을 세계사의 보편적 발전원리 위에서 체계적으로 이해함으로써 민족의 독자성과 자존심을 지키는 동시에 각 민족의 특수성과 다양성을 인정하며 공존.공영을 추구하는 사관이기 때문이라는게 그 이유다.

역사교육의 위축에는 역사학이 다루는 사실의 객관성과 실재성을 의심하며, 인과관계의 설명의 비과학성을 비판하는 포스트모더니즘적 학문경향이 그 교육의 당위적 근거를 약화시켰다고 분석하는 한편 지난 97년에 고시된 제7차 교육과정에서 고등학교 국사의 교육내용에서 근현대사를 제외시키고, 사회과 내의 선택과목 중 하나로 편제한 사실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역사교육은 민주시민 양성을 위한 사회과 교육의 일환으로 필요할 뿐'이라는 정책주도층의 발상은 한국 역사교육의 존재이유를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성균관대 서중석 교수는 '국사교과서 현대사 서술, 문제 많다'를 통해 우리 교과서의 현대사 부분에 있어 큰 문제점의 하나로 분단국가주의의 과잉노출을 들었다. 구체적으로 정부.관 중심의 서술, 서술의 불균형, '민족' 등의 과다사용, 극우 권위주의 정권의 미화, 반공.반북 이데올로기에 의한 제약 등을 그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서교수는 중요한 사항의 기술 누락과 왜곡, 부정확한 기술.오류, 편파적 평가, 앞뒤의 모순 등이 가장 잘 나타나있는 대표적 사항으로 '신탁통치문제'에 대한 기술을 예로 들고, 그 문제점을 비교분석했다. 그는 중.고교 한국사 현대부문의 서술방향에 대해 △현대사 부문에 지면 할애 △남북의 화해.협조를 위한 북한의 역사 기술 △해방후 반세기가 지난 성숙된 모습으로 현대사 기술 △현대사의 기본방향은 민주주의와 자유.평등, 다원화 사회와 복지사회, 그리고 분단체제의 극복과 통일지향 △사회사와 문화사에 큰 비중두기 △세계사를 한국의 구체적인 역사와 연결해 서술 등을 제안했다.

한국교과서 분석과 관련해 그는 무엇보다 일본극우세력의 책동을 경계해야하고, 교과서에 문제가 있다면 필자가 책임이라기보다 저작권자인 정부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대비평' 가을호는 '국민 만들기로서의 교과서' 특집을 통해 도덕윤리 교과서의 국가주의, 교과서 서술전략과 지배담론, 성차별을 가르치는 교과서 등 현행 우리 교과서의 문제점과 바람직한 개선방향에 대해 짚어보고 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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