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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더라도 앞길은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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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예한 대치전을 거듭해온 여야가 대화정국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7일 김대중 대통령의 지난달 영수회담 제의에 대해 수용 의사를 밝히자 청와대와 민주당이 적극 환영하고 나선 것이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김 대통령과 진지하게 위기극복의 해법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며 "여권이 국민의 소리를 겸허하게 듣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일에 앞장설 경우 야당도 정략의 정치나 수의 정치에 매달리지 않고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되는 것은 이 총재가 '신뢰회복 우선'이라는 회담 전제조건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회담수용 의사를 표명한 시기가 청와대와 당의 요직개편까지 완료된 직후쯤으로 꼽혔던 당초의 예상보다 앞당겨졌다는 점이다.

이는 여소야대로 급변함에 따라 강화된 당의 위상을 토대로 정국주도권을 장악하기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게다가 임동원 전 통일장관에 대한 해임안 표결사태로 촉발된 혼돈 정국을 조기에 수습, 민주당과의 양당 체제로 몰고 가겠다는 의도로도 비쳐진다.

이 총재가 당내의 상당수 의원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 자민련의 교섭단체완화 요구를 일축하고 있는 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 동시에 향후 정국운영과 관련된 DJ의 의중을 탐색하는 문제도 시급했을 법하다. 민주당 전용학 대변인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이 바라는 상생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믿는다"며, 청와대 박준영 대변인도 "이번 회담은 국민들에게 정치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생산적 결과를 창출할 수있도록 해야 한다"며 환영했다.

소수당으로 전락한 여권으로서도 '레임 덕'을 막고 국정을 원만히 이끌어 나가기 위해선 야당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인식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의 정치적 책임감을 부각시킬 필요도 있다. 그러나 회담이 성사된다 해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국정감사와 10.25 재.보선, 내년 양대 선거 등 향후 일정이 대결국면을 잉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총재와 김 대통령은 해임안 사태 등의 정국을 보는 인식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민생이나 경제 문제 등에 국한, 원론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그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회담 개최시기는 청와대와 당의 요직개편과 함께 여야 중진들간의 의제협상 일정까지 감안할 경우 빨라야 오는 15일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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