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경북도지부 후원회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7일 "대표로 있을 때는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말을 하겠다"며 "앞으로는 당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어려움과 시련과 장애가 닥치더라도 나는 행동할 것"이라고 대권도전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개최된 민주당 경북도지부 후원회 행사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대표의 발언은 8개월여 동안의 대표직 수행기간 동안 자제해 오던 대권과 관련한 가장 강한 시사였다는 점에서 향후 그의 행보를 짐작케 하는 것이었다.

때문에 김 대표측은 이날 행사 시작부터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는 모습이었고 김 대표의 발언도 그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또 1천여명의 지역 경제인과 당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김중권 대표님! 고생하셨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영남의 자존심, 정권 재창출의 기수 김중권" 등 현수막이 등장해 소규모의 대선 출정식을 연상케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전에 없이 분명한 어조로 "항상 역사의 한복판에 섰던 대구.경북이 또 한 번 나라의 큰 디딤돌이 되고 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도록 모든 지혜와 용기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대권에 도전할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미나리 소년으로 불리며 어렵게 자란 김중권이 고통받고 어렵게 사는 내 이웃을 위해 또 대구.경북과 국가와 민족을 위해 내 한 목숨을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말할 때가 올 것"이라며 자신의 대권도전을 분명하게 밝히는 출정식을 갖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에 앞서 윤영호 경북지부장은 인사말에서 "이순신 장군은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고 했다지만 저는 영남이 없으면 정권재창출은 없다고 말하고 싶다"며 "김 대표를 중심으로 경북 사람들이 경북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노무현 고문은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는 우리당의 남북협력 노력을 발목잡고 있고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지역갈등을 이용해 민족의 장래를 가로막고 있다"며 영남출신인 김 대표와 자신이 후보가 돼야 동서갈등과 남남갈등을 극복, 동서화합을 이루고 남북협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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