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경외과의의 '어른들을 위한 우화'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바쁜 일상이지만 잠시만이라도 주변의 불을 끄고 먼 별빛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보자는 뜻에서 틈틈이 써온 글들을 모았습니다". '불을 잠시 꺼 보렴'(푸른나무)이란 흥미로운 제목의 어른을 위한 패러디 동화집을 낸 신경외과 전문의 조현열(42)씨.

그의 글을 읽으면 우화를 통한 깊이있는 일상의 성찰에 우선 놀랄 수 밖에 없다. 패러디 동화란 글쓰기 형식으로 메마른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잔잔한 감동과 웃음이 예사롭지 않다. '어른들을 위한 우화집'이란 부제가 달린 이유를 알만하다.

조씨의 패러디 동화는 일단 웃음 속에 둥지를 틀지만 곧이어 슬픔이나 탄식을 불러일으킨다. 시인 송재학씨는 이를두고 "동화란 장르가 저자의 착한 성품과 꼼꼼한 관찰력과 맞춤한 짝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예를들어 '벌거벗은 임금님'이란 잘 알려진 이야기 구조를 빌려 옷입은 자와 그것을 바라보는 자의 욕망과 성찰로 만들고, 이를 다시 일상에서의 일탈로 이끈다. '두꺼비집과 신경증'이란 글에서는 신경증이나 화병 증세를 가진 사람을 너무 예민한 퓨즈가 끼워진 두꺼비집에 비유하는 직업적 감각을 드러내며 건강한 정신의 두꺼비집을 갈구한다.

'불을 잠시 꺼 보렴'이란 표제의 글에서는 한밤중 산속에서 길을 잃었을때 '멀리있는 희미한 불빛 하나가 내 손안의 밝은 전등불보다 낫다'는 상식적인 관념 벗어나기로 미망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 책은 경북대 의과대학 시절 '병동'이란 문학동아리에 참여하기도 했던 그의 처녀출간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과 충청 지역에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제계와 정치권에서 지역 간 불균형 우려와 비...
원·달러 환율이 1천500원대를 넘어섰고, 정부는 이를 단기적 현상으로 진단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환율 불안의 진짜 이유...
대구 서구청장 류한국이 퇴임을 앞두고 직원들을 동원해 진행한 '다과회'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 자리에서 청장을 축하하는 공연이 마련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이후 한국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재개되었으며,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18척의 한국 선박이 해협 내측에..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