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워싱턴의 테러공격 사건 이후 전면 중단됐던 미국내의 민용 항공기 운항이 1991년의 걸프전쟁 이후 가장 삼엄한 보안망이 펴진 가운데 13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재개됐다.
그러나 뉴욕의 3개 주요 공항들은 재개 수시간만인 이날 오후 모종의 '연방수사국(FBI) 활동' 때문에 항공기 이·착륙이 중지됐다고 연방항공관리청(FAA)의 빌 슈먼 대변인이 밝혔다.
CBS 방송은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여러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으나 구체적인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약 50시간 만에 운항이 재개된 후 가장 먼저 미국 상공을 비행한 민용 항공기는사건 발생 후 캐나다에 임시 착륙했던 항공편들이었고, 국내선 가운데서는 오리건주포틀랜드발 미주리주 캔자스시티행 델타 항공편이 첫번째로 운항을 재개했다.
뉴욕의 라가디아공항에서도 수편의 항공기가 운항을 재개했고, 이 가운데 최소한 1개 항공편은 무너진 세계무역센터의 잔해에서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맨해튼 상공을 통과했다.
노만 미네타 교통장관은 앞서 13일 상오 11시부터 각 공항에서 항공기 이·착륙을 재개하되 철저한 새 보안조치가 취해진 항공편에 대해서만 운항을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162명의 손님이 탄 알이탈리아항공의 622편 여객기는 밀라노를 출발해 미국으로접근하던 중 테러공격 사건이 일어나는 바람에 캐나다 캘거리에 임시 착륙한 지 이틀 만인 이날 20여명의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항공기 이·착륙이 재개된 미 전역의 모든 공항 보안 검색대에는 경찰, 국경순찰대, 세관 요원들이 배치됐다.
그러나 주요 항공사들은 항공기 운항이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데는 수일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TWA를 포함한 일부 항공사들도 이날제한된 항공편만을 운항했다.
컨티넨털항공은 정기편 운항은 재개하지 않고 샌프란시스코, 클리블랜드 등에대한 특별편만을 운항했으며, 유나이티드항공은 14일 오전에나 정기편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샌디에이고공항은 현장에서 항공기 탑승을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수편의 항공기만이 이날 오후 운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산한 모습이었고, 오클라호마의 투사 국제공항과 윌 로저스 월드 공항에서는 미 전역의 공항들이아직 모든 항공기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제한된 항공편만이 출발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도벌공항의 경우 항공기 운항을 허용한 시간인 이날 오전 11시 현재까지 안내판에 올라 있는 모든 항공편에 '결항'을 표시하고 있었다.
테러에 사용된 피랍 항공기 가운데 2개 항공편의 출발지인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은 새로운 보안체제가 갖춰질 때까지 무기한 휴무하기로 했다.
뉴웍 국제공항은 업무를 재개했고 덜레스 국제공항도 이날 오후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뉴욕의 공항들은 오전 11시 다시 문을 열었으나 2시간 동안 승객들이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편 에어프랑스는 이날 미국행 항공편의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었다가 미국 항공당국이 요구하는 새로운 보안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갑자기 운항을중단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