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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라운지-국감장의 밀라노 축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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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한국은행 대구지점에서 열린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지역경제현안 보고회장'. 지역 경제단체 현황 보고에 이어 예정보다 한시간 가량 늦게 도착한 의원들이 질의를 펴고 있었다.

주목을 받은 사람은 경북 포항 출신의 이상득 의원.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출신에 나름대로 논리와 정치적 리더십을 갖춘 인물의 발언이라 참석한 경제단체 관계자들도 긴장했다.

그의 발언 요지는 △대구·경북은 하나이기 때문에 상호보완적 역할을 해야 하며 △밀라노 프로젝트는 방향이 잘못돼 있다는 것. 한국은행과 경제단체들이 나서서 이런 부분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대구는 금융 도·소매 유통의 중심 역할을 하고 경북은 공장을 지어 생산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은 충분히 수긍이 가는 얘기다.

문제는 밀라노 프로젝트에 관한 인식. 대구는 확실한 기반을 갖고 있는 원사·직물에서 경쟁력을 키워야지 패션 분야까지 욕심을 내다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었다.

세계 각국을 봐도 패션 도시가 되려면 엄청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며 일본 도쿄나 서울도 아직 패션도시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데 지방 직물 도시인 대구가 패션 도시로 과연 성장하겠느냐는 지적을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간과한 것은 밀라노 프로젝트의 실체였다. 범용성 직물만 생산하다가 망해가는 대구 섬유를 살리기 위해 도입한 것이 밀라노 프로젝트다. 품질·가격 경쟁력이 있는 직물에 염색기술을 더하고 패션·어패럴까지 가미하면 섬유에 관한 일관 공정이 지역에서 행해질 수 있어 대구, 나아가 한국 섬유를 두세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는 취지에서 6천800억원이라는 자금이 투입돼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구축이 한창이다.

직물 자체의 경쟁력을 갖추라는 이 의원의 주장도 일리가 있지만 어차피 섬유산업을 발전시킬 바에야 원사·직물, 염색, 패션·어패럴의 3공정이 동시에 발전하는 것이 국내 섬유가 살아갈 수 있는 길이다. 한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일 아닌가.더 큰 문제는 대구시의 밀라노 프로젝트 홍보부족으로 이어진다. 국회의원, 그것도 '지역 출신의 말발 있는 국회의원' 조차 충분히 설득시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시민들에게 밀라노 프로젝트를 말하고 추진할 수 있겠는가. 밀라노 프로젝트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2003년 이후가 걱정된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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