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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가 신호등과 표지판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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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한 가로수가 교통사고를 일으키고 신호등, 표지판을 가리는만큼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대구경찰청)

'대구를 시원하게 만들고 대기오염을 줄이는 효과가 많으므로 가지치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대구시)

대구시가 '푸른 대구가꾸기 사업'의 하나로 추진중인 가로수 가지치기 금지시책에 대해 대구경찰청이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98년부터 시내 전역의 가로수에 대한 구·군청의 가지치기 작업을 금지, 현재 13만그루가 넘는 가로수들이 무성하게 우거져 있으며, 특히 전체 가로수의 36%를 차지하고 있는 플라타너스는 도로를 덮을 정도다.

이로 인해 시민들 사이에서 교통사고 유발과 운전불편 논란이 빚어지자 대구경찰청은 지난 달 1일부터 17일까지 발생한 무단횡단 사망사고 11건 중 8건이 가로수 때문에 도로가 어두워 발생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경찰은 무성한 가로수가 가로등을 가리는 바람에 도로의 밝기를 떨어뜨려 운전자가 보행자를 볼 수 없게 만들고, 각종 표지판과 신호등도 제대로 보기 힘들어 교통사고를 유발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 경찰이 18일 밤 교통사고가 많은 태평로의 도로 밝기를 측정한 결과, 5 룩스로 나타나 기준인 22.5 룩스에 크게 못 미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경찰청은 최근 대구시에 공문을 보내 가로수에 대한 가지치기를 공식 요청했다.

대구경찰청 유욱종 교통안전계장은 "두차례에 걸쳐 가로수 정비를 대구시에 요청했으나 이행효과가 미흡하다"며 "도로가 어두울 경우 교통사고가 다발하는 만큼 가로수 가지치기를 통해 도로를 밝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대구시가 가로치기를 하지않을 경우 경찰이 직접 나서 문제지역을 가로수를 정비하겠다"고 밝혀 대구시와 정면충돌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반면 대구시는 "대구가 전국 최악의 혹서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것도 가로수 가지치기를 하지 않은 때문"이라며 가로수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시 녹지과 관계자는 "가로등이나 표지판을 심하게 가리는 가로수에 한해 가지치기를 하도록 구·군청에 지시했지만 대구를 전원도시로 만들기 위해서 가능하면 가로수를 그대로 두자는 게 시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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