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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농촌마을의 자구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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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햅쌀 수매량도 더 줄일 전망이고, 농협들은 재고가 남아 돈다며 수매를 외면할 태세이다. 더욱이 정부는 앞으로 수매가를 되레 낮춰 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때문에 농민들은 단경기(端境期) 쌀 처분 방법에 애태우면서 햇벼 수매 물량이 얼마나 될지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벼 수확이 앞닥친 지금쯤이면 농가를 자주 순회하던 쌀 상인들의 발길도 올해는 뚝 끊겼다.

칠곡 기산면 영리 장병조 이장은 "이젠 농가들이 쌀 소비처를 자력으로 찾아 팔아야 하는 시대가 닥쳤다"며, "요즘은 농가마다 서울·대구 등 친인척들에게 쌀을 한 가마라도 더 팔려고 전화하는 일이 부쩍 늘고 있다"고 했다. 이 마을 25농가는 낙동강변 50여ha에서 함께 생산한 쌀을 '금종쌀'이란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면서 시식회 개최 등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이 마을 전체의 작년 벼 수매 배정량은 2천여 가마(40kg)였으나 올해는 100여가마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전국 수매량이 해마다 줄기 때문.

백우흠 기산면장은 "칠곡군 전체의 올 벼 수매량은 10만2천102가마로 작년 11만1천547가마보다 9천472가마 줄었고, 아직 수매량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산물벼 수매량도 작년 4만1천264가마보다는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때문에 벌써부터 이장들은 마을 사람들 독촉에 따라 마을 배정량을 한 가마라도 더 받기 위해 로비를 하는 실정이라는 것.

칠곡군내 하나뿐인 청구 미곡종합처리장(왜관) 경우 올해는 의무수매량 2만5천가마 외에는 자체 수매를 일절 않을 방침이다. 처리장 김익훈 대표는 "지난 몇년 동안 적자를 낸데다 재고는 쌓여 추가로 대출 받아 수매에 나서기에는 너무 벅차다"고 했다. 김 대표는 경북도내 미곡처리장 대부분이 비슷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칠곡·문경·고령 등의 시군청들은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아침밥 먹기 운동 △추석 선물 쌀로 하기 △기업·병원·관공서·구내식당의 토요일 국수 식단 쌀 음식으로 바꾸기 △출향인 고향살 팔아주기 등 대대적인 운동에 들어 갔다.

칠곡·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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