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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경제' 몰락, 휴.폐업 상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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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골목경제'가 몰락하고 있다.

대구시내 주택가 또는 공단주변의 식당, 옷가게, 주점, 구멍가게 마다 최악의 불황에 맞서 하루가 멀게 간판을 바꿔달아가며 몸부림치고 있지만 나날이 휴·폐업 점포가 늘어나고 빚더미에 올라앉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8일 낮 북구 노원동 3공단 부근 식당 골목. 50여개의 크고 작은 식당들이 모여 있었지만 서너집 건너 하나 꼴로 문을 닫고 있었다. 문을 열고 있는 식당도 점심 손님이 아예 없거나 3~4명이 고작이었다.

감자탕집을 하는 최모(48)씨 부부는 "작년 이맘땐 하루에 8,9만원은 벌었는데 지금은 1만원도 벌지 못하는 날이 대부분"이라며 "50~60만원하던 월세가 지난해말부터 20~30만원으로 내렸지만 적자에 허덕이다 문을 닫는 식당만 10곳이 넘는다"고 푸념했다.

5개월전부터 10여평 가량의 옷수선집을 운영하는 고모(54)씨는 아직도 족발집 간판을 떼지 못했고, 3개월전부터 20여평 식당자리에서 안경테를 만들고 있는 박모(49)씨 부부도 한식집 간판을 그대로 달고 있었다.

이들은 "20~30만원의 월세도 제대로 못내는 판에 무슨 수로 60∼70만원이 드는 간판을 바꾸겠냐"고 하소연했다.

한때 대구에서 가장 장사가 잘되는 곳중의 하나였던 수성구 두산동 여관밀집골목은 지금 썰렁한 분위기다. 보증금 1천500만원에 월세 30만원으로 지난해 손만두집을 열었던 전모(41)씨는 월세조차 힘겹자 수천만원의 빚을 내 '술집'으로 업종을 바꿀 생각이다.

전씨는 "맞은편 국밥집이 보증금만 까먹고 문을 닫았다"며 "인근에 워낙 술집이 많아 성공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인근 칼치전문 식당도 이달 초 그만뒀다. 식당 주인 최모(43)씨는 "60만원의 월세가 계속 밀려 보증금만 까먹는 악순환이 계속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곳 공인중개사들은 "식당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세입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몇백만원씩 손해를 보더라도 서둘러 가게를 처분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18일 동구 방촌동 한 아파트 단지의 상가 골목에도 '점포정리' '세놓습니다' 등이 적힌 현수막이 널려 있었고, 4층규모의 종합상가는 10여개의 점포중 절반 가까이가 비어 있었다.

인근의 아파트단지 상가도 6개 점포중 3개가 내놓은 상태. 수개월째 세입자가 나타나지 않아 가게주인들은 40만~50만원에 이르는 월세만 날리고 있다. 상가내 세탁소 주인 황모(50)씨는 "10만원이 넘는 한달 전기세에다 밥값 등을 빼고 나면 오히려 문을 닫는게 손해를 덜 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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