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조직폭력배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어 착잡한 마음이 든다. '조폭 신드롬'이라고도 할 수 있을 이 풍조는 청소년들이 폭력배의 말투와 행동을 흉내내고 '보스'와 '똘마니'로 계급화돼 있는 문화를 동경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조폭을 미화하는 인터넷, 뮤직비디오, 영화, 만화와 같은 대중문화 탓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이들은 만화나 영화 폭력물에 나오는 주인공 뿐만 아니라 교내 폭력서클에 가담해 싸움 잘하는 친구들이 부럽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아이들이 일본 폭력만화를 몇권씩 책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욕설을 흉내내는 것도 모자라 등장인물들이 사용하는 싸움 기술을 약한 친구에게 실험하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사이트에는 조폭이나 깡패라는 단어가 들어간 동호회가 넘쳐난다. 이 사이트 대부분은 중고교생들이 만든 것으로 '3학년○반 조폭반' '○○중학교 조폭군단' 등의 이름을 내걸고 심한 욕설과 함께 떵어리(덩치) 후려갈구다(쳐다보다) 등 폭력배들의 은어를 사용하고 있다.
대중문화에 의한 폭력의 미화가 청소년들의 폭력에 대한 경계심과 거부감을 약화시키고 있어 매우 걱정스럽다. 학교는 물론 가정에서도 학부모들이 자녀들이 조폭과 관련된 비디오나 만화에 심취하지 않도록 잘 지도해줬으면 한다.
이세영(대구시 지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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