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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도시 대구-(15)남을 배려하는 사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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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김동목(29·대구시 북구 칠성동)씨는 한참동안 씁쓸한 기분을 떨치지 못했다. 차에 오른 한 할머니가 기둥을 잡고 간신히 서있었지만 10여분이지나도록 누구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던 것. 할머니는 김씨의 손에 이끌려 뒷좌석 턱 부분에 겨우 걸터 앉고서야 다리를 쉴 수 있었다. 김씨는 "요즘 버스 안에서 자리양보나 가방을 들어주는 모습을 찾아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주위에 노인·노약자가 있으면 자리를 양보하라'는 식의 막연한 방송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아쉽다"고 말했다.

경차를 운전하는 도경환(28·대구시 남구 대명7동)씨는 안전거리도 지키지 않고 불쑥불쑥 들이미는 얌체운전자들 때문에 아예 경적소리를 화물차 경적으로 바꿀까 고민중이라고. 도씨는 "때로 경적을 울려도 경차라는 걸 확인하는 순간 무시하듯 그대로 밀고들어와 몇 번이나 급제동을 하며 질겁한 적이 있다"며 "목소리(경적소리)가 커지면 잘 양보해주려나"하며 씁쓸해했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양보하는 의식이 국제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미덕임에도 불구, 우리사회에서는 버스좌석 양보하기나 차선 양보하기 등 일상 속에서 남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을 좀처럼 찾기 힘들다. '남이야 어찌되든 내 것만 챙기면 된다', '양보하면 손해'라는 식의 소아병적 사고가 만연해 있다. 때문에 국제화를 위해선 이같은 글로벌 에티켓의 일상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일 대통령 직속자문기관인 '제2 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가 밝힌 대규모 시민투표에서는 양보의식이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할 시민과제로 선정됐다. 월드컵 등 각종 국제행사를 앞두고 기초질서의 취약점을 밝히고, 시민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 7월 실시된 조사에서는 참가자 8만5천922명 중 3만1천116명이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우선실천 항목으로 꼽았다.

나머지 항목으로는 양보운전·교통신호 지키기(3만680명), 공공시설물 깨끗이 사용하기(2만8천837명), 휴지버리지 않기 (2만5천911명), 노약자·장애인 우선 보호하기(2만5천355명), 한 줄로 서기(1만9천809명)등이 취약한 기초질서로 나타났다. 제2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 장경근 사무관(31)은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과제로 뽑혀 이 분야의 개혁이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세부과제를 정해 '기본 바로세우기 운동'을 강화하는 한편 기초질서와 시민의식 함양에 노력한 개인과 사회단체를 대상으로 우수 추진사례를 공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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