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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온정 살아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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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보름달 온정은 살아 있네요".유례없이 썰렁한 추석분위기속에서도 숨은 독지가의 온정은 살아 숨쉬고 있었다. 위문 발길이 거의 끊긴 사회복지시설에는 몇몇 직장이나 고교생 봉사모임이 훈기를 보탰고, 밥걱정을 하는 달동네에는 얼굴을 감춘 독지가들이 감동을 선사했다.대구시 달서구 대천동에서 작은 공장을 경영하는 이모(46)씨는 27일 홀로노인,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전해달라며 달서구청에 20㎏짜리 쌀 90포대(400만원 상당)를 전하고 갔다. 그는 지난달 공장 문을 열면서 친지들에게 축하 화환이나 난 대신 쌀을 보내달라는 내용의 초대장을 보냈다. 이렇게 해서 모은 쌀을 구청에 맡겼다. 이씨는 "화환이나 난은 대부분 버릴 수밖에 없어 낭비가 심하기 때문에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아내의 아이디어로 쌀선물을 생각했다"는 것.

이씨는 이 것 말고도 4년전부터 홀로노인과 소년소녀가장 16명에게 작은 후원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기계제조공장을 운영하는 서모(43·대구시 북구 산격동)씨도 추석을 앞두고 쌀 300포대(1천300만원 상당)를 북구청 및 칠곡군청에 맡겼다. 서씨는 "경제불황으로 더 힘들어진 이웃들이 추석을 보내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대구시 수성구 시지동 자유재활원을 방문, 봉사활동을 해온 영남공고 무지개봉사단 학생들(30명)은 이번 추석에도 원생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130여명에 이르는 정신지체장애인들에게 용돈으로 마련한 과자 선물을 안겨주고, 윷놀이도 함께 할 생각이다. 봉사단장 장재영(17)군은 "성묘를 갈 수 없어 아버지에게 죄송하지만 원생들과의 약속을 꼭 지킬 것"이라며 "가족이 없어 외롭게 추석을 보낼 원생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제20회 달구벌 축제때 선행부문 대구시민상을 수상한 정임기(48·대구시 남구 대명동)씨는 29일 부상으로 받은 100만원을 홀로노인 10명에게 전달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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