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종아들 찾아 전국 헤매기 10년 김철규씨 간암으로

"이 세상에서 못 찾은 아들을 찾으러 하늘나라에 갔나 봅니다".'개구리소년' 중 막내 김종식(당시 9세)군의 아버지 김철규(49)씨가 22일 오전 7시쯤 경북대 병원에서 오매불망 그리던 아들을 끝내 찾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지난 91년 3월 26일 도룡뇽알을 찾으러 집을 나갔다 돌아오지 않은 아들을 찾기 위해 지난 10년간 생업까지 접고 전국을 떠돌았던 김씨. 김씨는 결국 아들을 찾아 하늘나라로의 긴 여정을 떠났다.

김씨는 아들의 생사여부조차 알지 못한 채 살아온 그간의 아픔과 고통을 간경화라는 병으로 떠안아야 했다. 학창시절 유도선수를 할 정도로 건강했던 김씨였지만 아들 잃은 한을 가슴에 묻고 살아오다 종식이 행방불명된 지 10년째 되던 지난 3월 간경화 및 간암합병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고 7개월간의 투병생활을 하다 숨을 거뒀다.

김씨의 부음이 전해진 뒤 빈소가 마련된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는 다른 개구리소년의 가족들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김씨의 죽음을 애도했다.

"종식이가 살아 있어도 하늘나라에선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고, 혹시 죽었다 하더라도 하늘나라에서 만나 함께 잘 살 것이라 믿습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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