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 총무가 4일 '야당파괴 불가론'을 개진하면서 오히려 여당의 분열 가능성을 점쳤다.
그동안 정계 개편론, 야당의원 빼가기론 등을 개진하며 경각심을 가져왔던 야당으로서 최근의 여당 내분사태에 대한 자신감이 배어있다.
이 총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당 소속의원 136명 전원이 차기 대선에서 이긴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여권내에 야당 분열을 추진할 중심세력도 없어진 것 아니냐"며 "여권이 정계개편을 할 타이밍을 놓쳤으며, 우리는 어떤 외풍에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나라당이 내부 구성원들간에 정권교체에 대한 확신이 서 있는 상황인데 반해 여권은 내분과 갈등으로 정계개편이라는 '거사'를 추진할 동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이 총무는 나아가 오히려 여당의 분열 가능성을 점쳤다. "여당 내부의 동질성이 떨어지고 구성이 복잡한 데다, 17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없는 여권 핵심부의 통제력 약화 등을 감안할 때 이번 내분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어떤 형태로든 분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민주당내에 '어차피 정권을 못잡을 것 같으면 제대로된 야당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는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이 '내 생각대로 당을 끌고 가겠다'고 하면 정계개편이 조기에 이뤄질 수 있고, 민주당이 개혁신당, 보수신당 등으로 나눠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나라당 대변인실은 이날 'DJ의 국정쇄신 거짓약속 일지'를 내고 지난해 12월8일 노벨상 수상 출국인사와 지난 6월4일 청와대 최고위원회의 등에서 국정쇄신 의사를 밝혔으나 유야무야 됐다며 "궁색한 변명이나 토를 달지말고 큰 틀의 국정쇄신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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