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최신 기종의 휴대폰을 구입한 직장인 이모(37·대구시 남구 봉덕동)씨는 요즘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말 1시간이나 전화가 불통, 친구와의 약속장소에 나가지 못했다는 것. 이씨는 "통화 중 자주 끊기거나 휴대폰이 먹통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불평했다.
공무원 정모(38·대구시 달서구 파산동)씨는 지난 6월 휴대폰이 자주 말썽을 일으켜 다른 회사의 PCS로 바꿨으나 마찬가지였다. 서구 원대동3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으면 잡음이 많아 아예 일반전화를 이용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정씨는 "PCS 서비스센터에 수차례 연락했으나 전혀 나아지지 않다가 직접 찾아가 항의를 하니 겨우 조치를 해줬다"고 말했다.
국내 휴대폰시장에 디지털 방식인 CDMA가 상용화한 지 5년이 지났지만 통화품질은 오히려 아날로그 때보다 못하다는 가입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가입자들은 "통신회사들이 영업 실적에만 급급할 뿐 서비스 개선엔 무신경한 것 같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 대구지부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휴대전화 관련 소비자 고발이 98년 150건에서 99년 311건, 지난해엔 390건으로 급증했으며, 이 가운데 통화품질 및 서비스 관련 고발이 98년 8건(전체의 6%)에서 99년 46건(15%), 지난해엔 88건(23%)으로 늘어났다.
통신회사에 근무한 적이 있는 최모씨는 "가입자들은 늘고 있는데 통화품질에 대한 통신회사의 투자와 관리는 제자리 수준이기 때문에 통화량이 몰리는 시간대엔 통화가 끊기는 등 서비스가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통신회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사설중계기나 사설보안업체들의 무전기에서 나오는 전파로 인한 방해 때문에 가끔 통화가 안 된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접수되고 있다"며 "현재 통화성공률이 99%에 이르러 통화품질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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