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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DJ '政治행보'에 쏟아지는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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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한 김대중 대통령은 정말 당무(黨務)와는 절연하고 잔여임기동안 초당적으로 국정운영에만 전념할 것인가? 대부분의 국민들은 김 대통령이 약속대로여당 총재직을 버리고 남은 임기동안 탈(脫)정치, 탈지방의 초당적 국가경영으로 그동안 난마처럼 얽힌 국정(國政)의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그러나 과연 김 대통령이 자신이 창당한 민주당에 대한 영향력을 스스로 포기하고 명실공히 국정에만 전념할 것이냐 하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일 것이다. 우선 민주당 오너격인 DJ의 영향력이 총재직 사퇴후에도 여전히 너무 크다.

DJ가 사퇴하며 남겨둔 한광옥 총재대행이 김 대통령의 심복이며 민주당 의원의 60%를 점하고 있는 중도개혁포럼의 정균환 단장이 측근인데다 동교동계 또한 건재하고 있는등 전체의 70%가 DJ의 영향권이다.

이런 터수에 DJ는 총재직을 떠나면서 당적만은 여전히 민주당원으로 남아 있다. 그런만큼 DJ가 손짓만해도 민주당이 오락가락 할 것이란 의구심을 버릴 수 없는 것이다.게다가 지난 40년간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았던 집념의 DJ가 아니던가. 그래서 상당수 국민들은 모처럼 나온 DJ의 초당적 국정운영 약속을 믿으면서도 솔직히 말해 정치9단의 DJ가 지금껏 그랬듯이 '총재직 사퇴'를 또 한번의 '난국 돌파용'으로 써 먹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것이다. DJ가 정말 국정에만 전념키로 했다면 무엇보다 먼저 정치현안인 여당의 실정(失政)에 따른 '민심이반' 책임부터 통감하고 이에대한 대처부터 했어야만 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민주당의 내분 때문에 총재직을 사퇴한다"했을뿐 집권측의 실정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었던 것이다. DJ가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대(對)국민 약속을 정말 지키겠다면 실정에 대한 책임부터 통감하고 대책부터 세워야 할 것이다. 또 민주당의 총재선출과 대권후보 조기 가시화 등으로 당 정상화를 사심없이 도와야할 것이다. 전 국민들은 DJ가 정치9단적 책략가의 틀을 벗고, 정도(正道) 정치인으로 정치 생애를 끝맺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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