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의 CEO로서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려면 어떤 아이디어와 덕목을 갖춰야 할까? 당신이 CEO라면 대통령에게 어떤 충고를 할 것인가?
제임스 시로의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모'(최경규 옮김, 좋은책만들기 펴냄)는 바로 '기업을 경영하듯 국가를 경영하라'는 발상에서 출발한다. 급격한 변화와 험난한 도전 속에서 대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세계 일류 CEO들이 오늘날 대국민 서비스 증대라는 난관에 직면한 미국대통령에게 보내는 조언을 취합했다.
이 책은 미국의 굴뚝산업에서부터 닷컴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성공을 이뤄낸 20여명의 CEO가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모를 담고 있다. 그들은 비즈니스와 국가의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J W 메리어트 회장을 비롯 UPS 제임스 켈리 회장, 이스트만 케미컬 어니스트 디벤포트 회장, H J 하인즈 윌리엄 존슨 회장, 핫잡스닷컴 리처드 존슨 회장, 홈 디포 아서 블랭크 회장, 미국 가디언 생명보험 조셉 사전트 회장 등 20여명이 저마다의 성공담을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에 기초해 제안하고 있다.
'비전' '변화관리' '리더십' '기술의 활용'. 이들이 전하는 메모에는 4가지 요소로 요약된 국가경영의 핵심이 담겨 있다.
먼저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UPS) 제임스 켈리 회장은 정부도 효율적인 운영 및 비전 공유, 나아가 국민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행정부의 헌장을 수립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명백하고 일관된 비전을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메모에는 올바른 변화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는 '변화의 관리'도 포함돼 있다. '끝까지 생존하는 종(種)은 가장 강한 것도, 두뇌가 잘 발달된 것도 아닌 변화에 잘 대처하는 종'이라는 말처럼 진솔하고 효과적인 의사소통, 보상과 인정, 속도, 능동적인 위기관리의 개선을 통해 변화를 유도하고 이를 관리하는 것이 대통령이 해야할 중요한 일이라고 CEO들은 강조한다.
또 많은 경영자들은 CEO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인재의 채용과 유지에 시간을 투자하는 일 즉 직원 통솔이라는 데 동의한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회장인 메리어트 2세는 "조직의 요구에 맞는 적합한 인물을 찾는 것은 항상 큰 도전이며, 정부의 변화가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기업의 발전에 대한 기술의 지대한 영향을 직접 경험한 CEO들은 고객(국민) 서비스와 내부(연방정부)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 기술을 활용할 것을 대통령에게 충고한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국가경영자의 능력과 리더십을 위한 조언을 담고 있는 이 책은 한 국가의 지도자인 대통령의 성공과 실패는 더 이상 정치적 경력과 인기가 아니라 국민들의 평온한 삶을 위한 국가경영능력이 얼마나 뛰어난가에 달려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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