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고위당직자들이 24일 업무보고차 지난 22일 대구를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민주화 이후 갑자기 분출된 욕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극찬한 문희갑 대구시장의 발언을 집단 성토했다. 이들은 문 시장의 발언을 민주당 공천용 발언이라고 비아냥대는가하면 대구시를 싸잡아 비하하기도 했다.
이날 당 3역회의에 앞서 이재오 총무는 문 시장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의 공천을 받을 모양이지"라며 내년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 여부가 관심이 되고 있는 문 시장을 겨냥했다. 회의 시작 후에는 김기배 사무총장이 나서서 "말을 잘못하면 오해 받을 수 있다. 왜곡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거듭 문 시장을 겨냥한 뒤 "대구시가 앞으로 좋아지겠네"라며 비꼬았다. 김만제 정책위의장도 "대구시가 1년 정도 좋아지겠지"라며 농담조로 거들었다.
문 시장은 22일 김 대통령 주재 대구.경북 주요인사 오찬 간담회에서 "밀라노 프로젝트를 정부가 지원해 3년간 진행되고 있는데 대구.경북지방 특유의 정서로 인해 대통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해 주목을 받았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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