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동맹국인 영국과 프랑스, 독일이 28일 미국 주도의 대(對) 테러 전쟁이 이라크로 확대되는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 미국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또 아랍국가들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이외 다른 아랍국을 공격할 경우 미국과의 공조협력체제가 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28일 하원 국방위원회에 출석, "미 행정부 내의 매파들이 촉구하고 있는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본 적이 없다"고말해 완곡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불가리아를 방문 중인 알렝 리샤르 프랑스 국방장관도 미국 주도의 대 아프간 군사작전 종료 후 이라크나 기타 국가들에 대해 군사공격을 가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의회에서, 이라크와 소말리아 등이 아프간 이후의 새로운 공격대상이 될 것인가에 관한 분분한 논의가 종식돼야 하며, 중동의 새로운 공격대상 논의에신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요르단, 시리아 등 아랍권 국가들은 이날 미국의 대(對) 테러전쟁이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이라크 등 다른 아랍국가로 옮겨갈 경우, 아랍권의 대미 협력체제가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루크 알 샤라 시리아 외무장관은 미국이 아프간에 이어 다른 아랍국가를 공습하는 것은 '치명적인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가 미국 주도의 대(對) 테러전의 차기표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무부 대변인도 "우리는 알 카에다 조직을 쫓고 있으며 이라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미국 정부내에서 이라크 공습을 암시하는 발언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대해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은 이날 미국의 핵사찰 재개요구에 대해 이라크에 심각한 피해를 주기 때문에 사찰단의 입국을 거부하겠다며 "미국이 공격하면우리는 아랍국들이 들고 일어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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