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조추첨 결과 미국이 대구에서 예선전을 갖게 됨에 따라 테러대비를 비롯 '월드컵 치안'에 비상이 걸렸다.
경찰은 지난 9월 뉴욕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월드컵 기간 중 보복 테러를 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미국 선수단·응원단·관광객 등의 신변 안전을 위한 다각적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우선 미국을 비롯한 대구경기 5개국 대표팀을 위해 별도의 신변보호대를 편성, 입국에서부터 출국시까지 '그림자 경호'를 할 계획이다.
경찰은 테러정보 수집을 위해 미국 CIA 등 각국 정보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기장에 고공 침투장비·야간투시장비·스턴탄(시·청각 기능을 잠시 마비시키는 탄환) 등으로 무장한 경찰특공대원 27명을 대기시키고 헬기순찰도 실시하기로 했다.
대구경찰청 특공대는 대테러 시범훈련, 특공대 전술훈련을 실시하고 최근 24명의 경찰관을 특공예비대로 추가편성했다.
경찰은 또 축구장 난동의 주범인 훌리건에 대한 전담부대 3개 중대(360명)를 편성하고, 훌리건 감시조를 가동해 난동징후 정보수집과 함께 난동에 대비한 현장적응 및 진압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경찰청은 경기장, 숙소주변에 대한 방범순찰활동을 강화해 대구를 찾는 외국인 상대 범죄를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각종 테러의 표적인 미국이 대구에서 경기를 치르게 됨에 따라 월드컵 치안에 더욱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대구에도 월드컵 조 추첨을 계기로 예선전 입장표 판매 호조를 비롯 대회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내년 6월10일 대구에서 한국과 미국의 빅게임이 열리자 테러 여파로 불경기를 맞고 있는 항공·여행업계가 미국관광객 유치에 들뜨고 있다.
대구시 월드컵지원반 등에 따르면 그동안 전체 50만8천737표중 45.21%인 23만표 판매에 그쳤던 월드컵 좌석표가 조 추첨 하루만에 54.04%로 27만4천90표가 팔렸다.
한국의 16강진출을 결정지을 미국간 대구경기의 경우 조 추첨 당일인 1일 오후 5시쯤 2천419표가 남았으나 조 추첨이 끝난 밤 9시쯤 1천300표이상이 팔렸고, 3일 오전 현재 남은 1천여표도 곧 동이날 전망이다.
내년 6월 6일 덴마크와 세네갈, 8일 남아공과 슬로베니아간 대구경기 표도 판매량이 늘고 있다.
대구 1만여명의 축구동호회원들을 중심으로 월드컵 공식구 피버노바 구입문의와 주요 경기 단체관람권 구입 움직임이 일고 있다.
칠곡의 한 축구동호회는 인터넷홈페이지를 이용, 회원 모집에 나섰고, 시내 축구용품 및 월드컵캐릭터 취급점에는 월드컵 공식구인 '피버노바'와 마스코트 구입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테러 여파로 침체한 지역 항공.여행업계도 한국과 미국간 대구경기를 호재로 여기고, 미국과 대구시내 거주 2만여명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항공업체들은 대구지역 및 서울 여행사들과 연계, 미국관광객 유치 홍보전략을 세우는 한편, 미국 현지 홍보도 계획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본보다는 우리나라에서 부유한 나라들의 경기가 많고, 특히 씀씀이가 큰 미국이 대구에서 경기를 가진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여행사들은 대구시에 미국인 대상 지역관광상품 개발을 요청키로하는 등 미국관광객 맞이를 서두르고 있다.
하이센스 여행사 김충호(40)영업부장은 "테러 이후 3개월간 발길이 끊긴 미국관광객들이 대구에 몰려올 것"이라며 "시에서 미국 현지에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여행상품도 미국인 취향에 맞도록 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유치 실적 우수 여행업체 포상제를 실시하고, 중국인을 끌어들이기 위해 관광호텔에 카지노(마작방) 설치 허용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대구시는 월드컵 조 추첨이 끝남에 따라 본격적인 관광객 유치에 착수했다.
대구시는 내년 6월 대구에서 열릴 예선 3경기와 3.4위전을 찾을 국내·외 축구팬 및 보도진을 최소 3만에서 최다 12만명선으로 추정하고 관광업계 및 인근 시·도와 협의 패키지 관광 코스 개발에 나서는 한편 손님맞이 준비에 들어갔다.
대구시는 월드컵 특수가 침체한 대구 경기를 살릴 수 있는 호기로 보고, 섬유 패션도시와 환경도시라는 점을 부각시킨 7개 국어의 월드컵 홍보 책자를 30개국에 우편발송했고, 대구관광 안내 책자와 월드컵 영상물을 제작해 대회 참가국 및 주요 관광수요국에서 홍보하기로 했다.
1일 부산 월드컵 조추첨 행사에 참석한 문희갑 대구시장은 대구 경기 6개팀 결정후 환영사를 발표하고 "대구는 문화예술도시이자 국제적인 친환경도시인 '솔라시티'"라며 "대구월드컵 경기장은 한.일 양국의 월드컵 개최 경기장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으로 참가팀이 최상의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기대했던 중국 경기가 비켜갔으나 최근 개설된 칭다오.베이징.상하이간 대구 국제공항 직항로와 자매도시인 칭다오를 적극 활용,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시에 몰릴 경우 이들이 대구공항을 거쳐 광주.서귀포.서울 등 중국팀이 있는 경기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화교협회 등과 공동 통역서비스 제공, 대형 쇼핑센터 화교 배치 방안 등에 대해서도 구상중이다.
시는 특히 16강 진출을 놓고 한국과 열전을 펼칠 미국이 대구에서 경기를 갖게됨에 따라 내국인 관광객과 국내 미국인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에서 예선전을 갖는 슬로베니아 덴마크, 남아공, 세네갈 등은 비교적 대구와 연고가 없지만 울산. 수원 등 경기 개최 도시와 협의, 패키지 관광 코스 개발을 추진중이며, 특히 남아공과 결연을 맺고 있는 경북과 긴밀한 협조를 할 방침이다. 시관계자는 슬로베니아의 경우 대구에선 통역을 구할 수 없어 서울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으나 다른 국가 들의 경우 대부분 1천여명의 통역 자원봉사자를 이용하면 통역에 별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또 대구를 찾을 국내.외 관광객을 위해 호텔 및 장급 여관등 지정 숙박시설 1만8천여실을 준비해 두고 있으며 일시에 몰릴 경우 청소년 수련원, 팔공산 야영지, 대학 기숙사 등 저가 숙박시설을 활용하고 동화사, 교회 등의 숙박 체험 관광 코스도 활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여희광 대구시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월드컵은 대구가 국제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지를 가릴 수 있는 실험대가 될 것으로 본다"며 " 월드컵 특수도 살리고 대구의 이미지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창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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