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테마별 접근-동맥경화

우리 몸의 각 장기는 혈액을 공급받아야만 정상적으로 기능한다. 이 장기들에 혈액을 공급하는 것이 동맥이다.

수도관이 오래되면 녹이 슬고 찌꺼기가 끼듯 동맥도 나이가 들면 탄력성을 잃고 혈관벽에 지방질이 끼게 된다. 이것이 굳어져 프라그가 형성되면서 동맥 내벽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게 되는데 이것을 죽상동맥경화라고 한다.

◇증상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심근경색과 협심증을 일으키고, 뇌혈관에 오면 뇌졸중의 원인이 된다. 그런데 동맥경화는 특정 혈관을 가리지 않는다. 복부동맥 신장동맥뿐 아니라 다리로 가는 혈관도 공격해 병을 일으킨다.

다리로 가는 혈관에 동맥경화가 생기면 일정한 거리를 걷다가 아파서 더 이상 걷지 못하게 된다. 혈관이 막혀 근육에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해지면서 통증이나 저림, 쥐가 나는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걷기나 운동을 중단하고 2~5분 정도 안정을 취하면 이런 증상이 사라진다.

그러나 동맥이 심하게 막히면 가만히 있어도 동통이 와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 심해지면 발가락이나 발등에 궤양이 생기고 점차 발이 썩어 들어간다.

◇진단

동맥경화는 초음파를 이용하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도플러 초음파검사법을 이용하면 몸속에 기구를 집어넣지 않고 동맥경화가 발생된 부위와 진행된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방사선 위험과 조영제 부작용없이 혈관 및 주변조직을 보여주는 자기공명 혈관조영술(MRA), 혈관 단면을 3차원으로 조합해 대동맥박리 신장동맥과 경동맥 관찰에 효과적인 나선형 전산단층촬영 혈관조영술(spiral CTA) 등이 동맥경화 진단에 이용되고 있다. 또 혈관내시경과 혈관내 초음파 등이 새로 개발돼 혈관벽 및 혈관내의 미세한 이상까지도 찾아낼 수 있게 됐다.

◇치료

새로운 치료 기술과 기기가 개발되면서 획기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분야가 동맥경화다. 동맥경화는 뇌동맥, 관상동맥, 신장동맥, 복부동맥 다리동맥 등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상황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죽상동맥경화로 좁아진 동맥은 초기일 경우 약물과 금연 규칙적인 운동으로 치료한다. 핏덩어리(혈전)로 혈관이 좁아지면 혈전용해제와 혈관확장제 등을 사용해 혈액 공급량이 늘어날 수 있도록 동맥을 넓혀준다.

대동맥과 중동맥의 막힌 길이가 5cm미만일 때는 좁아진 혈관에 풍선이 달린 관을 넣어 넓혀주거나 금속망을 넣어 인공적으로 길을 내는 혈관내 중재적 치료가 효과적이다.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카테터 끝에 고속으로 회전하는 절단날을 달아 동맥내 프라그를 제거시켜 동맥내강을 넓혀주거나, 인조혈관을 이식하는 수술을 한다.

새로운 치료법으로 인조혈관내에 내피세포를 이식해 혈관내 세포가 과다 증식하거나 혈전이 형성되는 것을 방지하는 내피세포 파종, 유전자치료 등이 임상에 활용되고 있다.

◇예방

동맥경화는 노화 현상의 하나이므로 완전히 예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혈관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젊고 탄력있는 혈관을 계속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수다. 그러자면 먼저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여 지방과 혈중 콜레스테롤이 동맥 혈관 벽에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담배도 동맥경화의 중요한 원인이므로 금연한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적당한 운동이 중요하며 동맥경화의 원인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면 죽상동맥경화증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

글.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 서보양교수(영남대병원 일반외과.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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