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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생활 머물지 않겠다" 도전하는 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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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생활자들이 안정적 노후생활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거나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에 뛰어드는 등 선진적 '은퇴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부분 공무원.교원.군인.경찰 출신인 이들은 주유원, 아파트 관리인, 주차원, 빌딩 수위 등 직종을 가리지 않고 취업에 적극적이며, 연금의 일부를 떼내 이웃을 돕거나 자신의 경력을 살린 봉사활동으로 '아름다운 황혼'을 가꾸고 있다.

▲일하고 싶다=고교에서 공업기술을 가르치다 3년전 명예퇴직한 윤모(65)씨는 컴퓨터와 자동차정비 기술을 살린 '기술 컨설팅' 창업을 위해 두달전부터 창업교육을 받고 있다. 자녀들이 모두 출가해 아내와 월 100만원을 웃도는 연금으로 사는 윤씨는 "주머니가 넉넉하다고해서 능력을 썩힐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지정 노인자활후견기관인 대구시니어클럽이 11월 한달동안 실시한 고령자 창업교육과정 참가자의 은퇴전 직업을 분석한 결과, 전체 남성(39명)의 절반 가까운 15명이 공무원 또는 교사출신이었다.

▲보람을 찾고 싶다=초등학교 교장 출신인 이모(72)씨는 월 190여만원의 연금 가운데 30만원을 매달 이웃에 사는 소년소녀가장 남매에게 보낸다. 올해로 벌써 3년째. 최근에는 '교사 경력'을 살려 남매의 공부도 돌봐준다. 이씨는 "평생 교사생활에서 얻은 보람을 합한 것보다 더 큰 인생의 재미를 느낀다"고 털어놨다.

최근 대구시니어클럽의 노인자원봉사자 모집에 50여명의 노인이 지원했다. 상당수가 교사.공무원 출신. 이들은 각종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휴지줍기 따위의 허드렛일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퇴직교원 60여명으로 구성된 대구교원자원봉사단 김재구(67)부단장은 "퇴직교원들을 중심으로 자원봉사모임이 늘고 있다"며 "살아온 경험을 어딘가에 보태고 싶은 탓"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15만여명(대구.경북 1만9천여명)의 연금수급자, 또 1만여명의 사학연금 수급자들은 경제적 안정과 오랜 직장생활 경험을 갖고 있어 선진적 '은퇴문화' 조성에 누구보다 유리한 위치"라고 말한다.

대구시니어클럽 류우하 관장은 "우리사회의 뒤떨어진 '실버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가장 먼저 나서야할 계층은 연금소득자"라며 "자신의 연금을 이웃에 대한 기부로 이어가는 은퇴자들도 늘고 있어 이러한 조류를 '노인운동'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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