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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는 '폭탄과 같은 책을 쓰고 싶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즉 아는 즐거움만을 위해 쓰고 읽혀진 다음에는 폭발하여 없어지는, 그래서 권위적 지배에는 절대로 사용되지 않는 책을쓰고자 꿈꾼 것이다. 그는 소수의 상류계급이 누리는 문화적 지배에 대해 저항하면서 지식이란 오직 그 자체로 즐거워야 하며 어떤 식으로든 이용, 특히 작자의 이름이 어떤 권위로도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20세기 책 중에 푸코의 책이 가장 많이 인용된다고 한다. 이는 푸코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이나 푸코 자신에게는 불행한 일이었을 지 모른다. 그는 자신의 책이폭탄처럼 폭발하고 말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다시 강조하자. 지식인이란 지식의 즐거움에만 만족해야 한다. 오직 그 즐거움만으로 살고 죽어야 한다. 지식을 어떤 권위로 이용해서도안 된다. 학교의 권위, 학계의 권위, 심지어 대중의 권위로 악용하는 자들은 저주받으리라. 따라서 교수는 권위가 아니다. 학생들이나 일반인에게 폼을 잡을 이유가 전혀 없다. 난해한 헛소리를 할 필요가 전혀 없다. 아니 그래서는 안 된다. 지식이란 그런 것이 아니기때문이다. 지식이란 자랑할 무엇이 아니다. 명예도 아니다. 그것은 그냥 즐거움에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지식을 함께 나누는 즐거움을 위해서가 아닌, 자기 지식을 과시하기 위한,세력을 불리기 위한 어떤 학술활동도 지식인에게는 금물이다. 더욱이 교수나 총장이란 지위로 정치적 출세를 꿈꾸는 이들은 지식의 세계에서 추방되어야 한다.

지식이란 오직 즐거움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지식의 즐거움을 찾기 위해 책을 읽는 이들에게 괴로움을 주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책은 쉽게 쓰여져야 한다. 폭탄 또는불꽃과 같은 책을 쓴 푸코는 지식을 진심으로 사랑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그런 지식이 아닌, 지배계급이 지배를 위해 조작한 허위의 지식을 폭탄으로, 불꽃으로 없애버리고자 했다.

영남대 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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