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13일 오사마 빈 라덴이 9·11테러계획을 사전에 인지한 사실을 입증한 비디오 테이프를 발표하자 영국 등 맹방은 아프가니스탄전의 정당성을부여하는 명백한 근거라며 긍정적 평가를 내린 반면 중동지역은 이 테이프가 빈 라덴의 범행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심지어조작됐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빈 라덴이 9·11 테러 공격 개입을 자랑함으로써 그의 범행을 확인해주고 있다"면서 "우리와 미국 및 국제 동맹국들이아프간에서 취하고 있는 행동이 정당하다는 사실을 전적으로 입증해주고 있다"고 말했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실도 비디오 테이프의 질이 빈약함에도 불구하고 진짜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미국 과학자들이 이 테이프에 나오는 빈라덴의 목소리와 이전 테이프들의 목소리들을 여러 차례 비교검토했다고 밝혔다.
라시드 케레시 파키스탄 정부 대변인은 "9·11 자살공격을 찬양하는 빈 라덴의 모습과 테러에 의한 파괴가 예상을 넘었다는 그의 말로 미루어그가 테러 공격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아프간전에 대한 파키스탄의 지지가 올바른 결정이었음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와 이스라엘도 이 비디오 테이프 공개를 환영하면서 빈 라덴의 테러 공격관련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공보부도 빈 라덴과 그의 테러 조직 알 카에다가 단독으로 9·11 테러 공격을 감행했음이 입증됐다면서 팔레스타인이 9·11테러 공격에 개입됐다는 근거없는 추측이 이제 종식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동지역의 많은 아랍인들은 이 비디오 테이프가 빈 라덴이 테러 공격에 개입됐다는 사실을 확신시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집트 카이로 소재 이슬람운동 전문가인 디아 라시완은 카타르 위성방송 알 자지라로 비디오 테이프를 시청하면서 "이건 조작된 것"이라고주장했다.
요르단의 정치 분석가인 라비브 캄하위는 "이 비디오 테이프가 기껏해야 빈 라덴이 테러 공격을 찬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뿐 그의 책임을입증해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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