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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생활 홀몸여인 1100만원 유산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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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힘겨운 생활속에서 아껴 모은 돈인 만큼 좋은 곳에 쓰이길 바랍니다".19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5동 동사무소를 찾은 이정옥(58·여·대구시 남구 대명1동)씨는 아무 연고없이 숨진 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낡은 예금통장과 도장을 대신 건넸다. 고(故) 서광자(47)씨의 유산 1천100만원.

이씨는 "15년전부터 돌봐온 서씨가 지난 4일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유산을 뜻있는 일에 써달라고 유언했다"며 돈과 사연을 전했다.

이씨가 서씨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6년. 가족없이 대구시내 고아원, 사회복지시설 등을 떠돌며 간경화와 간질을 앓던 서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이씨가 후원자가 됐다.

서씨는 시립복지시설인 희망원(대구 달성군 화원읍)에서 나와 이씨의 남구 대명5동 친정에서 지내면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올들어 간경화가 악화, 끝내 숨졌다. 3년전부터 서씨를 돌봐온 사회복지사 김봉수(36)씨는 "서씨가 한때 가정부로 일하면서 모은 돈과 매월 18만6천원씩 나오는 정부보조금을 거의 쓰지않고 모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인은 생전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해 꼭 보답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곤 했다"고 전했다.

남구청은 고인의 뜻에 따라 성금 가운데 100만원은 장애로 생활이 어려운 김모(중구 남산동)씨에게 전달하고 500만원은 저소득층 50가구에 난방유 구입비로 1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구청은 또 나머지 500만원은 오는 28일 대명5동 민간사회안전망 발대식 개최 후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키로 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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