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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에서 맞은 화이트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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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작가들이 부석사의 아름다움을 글로 표현했지만, 미처 다 그려내지 못한 감동을 나눌 사람들이 곁에 있어 우리는 참 행복합니다. 서릿발 내린 산하에서 수줍게 솟아올라 마침내 이글거리는 태양으로 타오르는 그 열정을 당신께도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영주시청 정보통신담당관실 이재우(29·8급)씨는 이달 중순 자신이 운영 중인 인터넷 홈페이지 '아름다운 영주'(www.iyeongju.pe.kr)와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크리스마스를 아름다운 부석사에서…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어 보세요'라는 초대의 글을 올렸다. 무량수전 앞 안양루에서 바라보는 일출 장면이 혼자 보기에 너무 아까워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는 것.

이때 이씨는 아마 20∼30명 정도 호응하리라 여겼다. 그러나 실제로 참가를 희망한 사람은 너무 많았다. '이래서는 새벽 산사를 소란스럽게 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 이씨는 참가자를 100여명으로 한정했고, 나머지 사람들에겐 "다음 기회에 찾아달라"고 되레 부탁해야 했다.

100여명의 '초대 받은 손님들'은 멀리 서울 청량리역과 부산을 열차로 출발, 25일 새벽 3시쯤 영주역에 모였다. 그나마 적잖은 숫자이다보니 영주시청 동료 20여명도 수송 봉사에 동참했다. 아쉬운 것은 이날 새벽부터 눈이 내려 그토록 자랑했던 일출 장면은 구경시킬 수 없었던 것.

그러나 눈으로 뒤덮인 산사에서 희미하게 밝아오는 새벽을 바라보는 것만도 관광객들에겐 큰 감흥이었다.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이어졌다. 그래서 관광객들은 "눈 내려 눈부시게 아름다운 부석사뿐 아니라 이씨와 그 동료들의 아름다운 마음도 가슴 깊이 담아 간다"고 했다.

"이글거리는 태양 대신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나눠 준 오늘 아침을 저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함께 아침을 열어 준 여러분들을 저의 가슴에 담겠습니다". 역시 같은 마음으로 화답한 이씨의 홈페이지 '아름다운 영주' 방문자는 개설 2년만에 이미 11만4천여명에 이르렀고, 이를 보고 영주를 찾은 관광객들을 위해 이씨는 300회 넘게 자신의 승용차로 주말은 물론 평일까지도 무료 관광 안내를 했다.

영주·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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