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인가로 큰 짐을 벗긴 했지만 지금부터가 더 걱정입니다. 정리계획안을 착실히 이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그만큼 고통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김준철(61) 우방관리인은 우방의 법정관리인가 결정에 대해 "대구시민들이 함께 노력해 얻은 결과"라며 울먹였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법정관리 인가를 받아냈기 때문이다.
우방의 법정관리인가 결정 뒤 우방사옥에서 만난 김 관리인은 "채권단들이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도리이나 사정상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죄송스럽다"면서 "협의한 정리계획안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 또 채권단집회에 불참한 것에 대해서는 "금융권이 시장논리에 입각, 대처한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더이상 언급을 회피했다.
오는 2004년 이전까지는 서울 등 외지에서 관급공사를 수주, 시공하고 그 이후에는 아파트건설 등 각종 개발사업에 나서 수익을 창출, 부채를 충실히 갚아나가는 것으로 "건설사가 법정관리상태에서 회생할 수 있겠는가"라는 일각의 회의적인 시각을 불식시키겠다는 게 김 관리인의 각오다.
김 관리인은 "기존 아파트에 입주하고도 소유권을 확보치 못한 입주민들의 문제를 우선 해결하겠다"며 우방의 회생을 도와준 시민들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표시했다. "우방 회생을 위해 동참해준 각계각층에 깊이 감사드리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옛 우방의 신화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푸른 뱀의 계절, 의(義)와 불의(不義)가 충돌하다
탄핵 반대 집회 의식한 광주 시민단체 "내란 준동 제압 위해 모여달라" 호소
김종인 "한동훈, 가장 확장성 있는 후보…국힘, 극우 집회 참여 옳지 않아"
배현진 "문형배, 불법 음란물 2천건 유통 현장 방관…사실 밝혀라"
현직 검사장, 문형배 직격…"일제 치하 재판관보다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