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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러.일 대사 경질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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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이뤄진 주러.일 대사 전격 경질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연말 정가를 달궜다. 한나라당은 "보복성, 낙하산 인사"라며 정부 여당을 맹비난했고 민주당은 주러 대사의 교체는 예정됐던 인사라며 한나라당의 인사철회 주장을 일축했다.

남경필 한나라당 대변인은 전날에 이어 31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도 "지난달 이회창 총재 러시아 방문 때 국익 외교를 도와준 이재춘 대사를 경질한다면 누가 소신껏 일할 수 있겠느냐"면서 "최근 육군참모총장과 경찰청장 인사로 대통령의 탕평책에 희망을 가졌으나 다시 절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민주당 조세형 고문의 주일 대사 내정은 정권말기 정치적 빚을 졌던 인사의 자리 챙겨주기"라며 "지역편중 현상에 보복 인사, 거기에다 낙하산 인사까지 더한다면 정권의 미래는 어둡다"고 주장했다. 이상득 총장도 "제1당 영수에 대한 현지 대사의 접대는 당연한 것인데도 문책경질됐다"면서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주일대사를 비전문가로 교체한 것도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대사의 경질은 이 총재 방문 때 관광동행 등 수행한 과잉의전 구설수 때문이며 미국통인 조 전 의원의 주일대사 임명은 정치적 논공행상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나아가 '주러.일 대사 교체는 한반도 4강 대사 교체의 일환'이라는 외교부의 태도와 관련, "4강 대사를 교체한다면 미국으로부터 항공안전 2등급과 인신매매 3등급 국가로 분류돼 국민적 치욕을 안겨준 양성철 주미대사가 1순위"라고 주장했다. 권철현 기획위원장도 한승수 외교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주미대사는 교체하지 않으면서 4강대사 교체 일환 운운은 말이 안된다"고 항의했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공세는 대선을 앞두고 이뤄질 이 총재의 미국과 일본, 중국 방문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강경하다. 러시아대사 경질을 지켜본 외교관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염려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이날 한나라당의 '보복인사'라는 주장에 대해 논평을 내고 "러시아 주재 대사의 교체 방침은 이 총재의 방러 이전에 이미 결정된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이 총재의 방러 이전 본인이 당 제1정조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러시아 대사의 교체 방침을 알았으며, 이후 대사 교체가 이 총재 방러 때의 일 때문인 것으로 오해받으면 어쩌나 하고 정부측과 함께 고민하기도 했다"면서 "야당이 인사철회를 요구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고 외교관행에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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