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권 출범 이후 '정치력 공백'상태에 빠져있던 지역 정치권이 선거의 해를 맞아 '제몫찾기'에 적극 나서며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여야권 모두에서 대권 예비주자가 나서 지역 목소리 대변역을 자임하고 나선데다 일부에서는 지역 정치권의 세력화를 통해 '대선 이후' 차차기를 기약하려는 입지 확장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다.
지난 92년과 97년 대선에서 연이어 후보를 내지 못했던 지역 정치권은 이번에는 민주당 김중권 상임고문과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가 각각 소속 정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다.
김 고문은 '영남후보론'을 들고 나왔고 박 부총재는 1인지배 정당구조 혁파를 기치로 '이회창 대세론'에 반기를 들고 있다.
또 김윤환 민국당 대표의 3김 연합을 통한 '반 이회창 연대'와 '영남후보론'도 위축된 지역 정치권의 몫을 키우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만섭 국회의장도 최근 "나라가 어지럽고 위태로울 때 정치경험이 많은 나같은 사람을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몸을 던질 용의는 있다"고 말해 대선 출마를 포함한 대선정국에서의 역할을 강하게 시사했다.
특히 한나라당의 김만제 의원은 최근 지역 정치권의 세력화를 통한 한나라당의 당권 장악과 지역 중심의 정권 창출론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4일에는 박 부총재를 돕겠다는 뜻을 밝히며 "이것은 결국 대구.경북권의 위상을 높이고 몫을 찾자는 노력과 같은 맥락"이라며 "박 부총재의 대중적 인기 등 현실적인 힘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대선 정국을 맞아 활발하게 움직이며 제몫찾기에 나섬에 따라 문민정부 출범 이후 약화 일로를 걸어온 TK정치권의 입지가 확대되고 과거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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