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정책특보가 '왕특보'로서의 발빠른 행보를 내딛고 있는 가운데 전윤철 청와대 비서실장이 비서실 운영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하고 나서 앞으로 두 사람간의 역할 조정이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실장은 1일 "원톱이니 투톱이니 하는 말을 이해 못하겠다"며 "청와대 비서실은 어디까지나 비서실장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 실장의 역할이 경제분야 정책조정을 맡고 박 특보가 경제를 제외한 내정 전분야를 통괄하는 투톱 체제로 운영되면서 전 실장의 역할이 전임들에 비해 상당히 축소될 것이라는 청와대 안팎의 관측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으로, 비서실 운영에서 박 특보에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실장은 '박 특보가 일정한 선을 넘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하고 "특보든, 비서실장이든, 수석비서관이든 모두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전 실장은 또 "(박 특보는) 대통령이 특별한 역할을 부여할 경우 자문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박 특보의 역할을 '조정'이 아닌 '자문'으로 한정하면서 "다만 월드컵이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박 특보에 대한 (대통령의) 당부 말씀이 어제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 실장의 이같은 발언들이 알려지자 박 특보는 "전 실장의 비서실 운영에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한껏 몸을 낮추었으나 당분간은 반갑지 않은 시선들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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