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중·러 한반도 긴장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연 나흘째 대북 경고로 북-미 갈등이 고조되고 있으며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 주변 4강도 저마다 남북한을 상대로 외교각축전에 나서 한반도 주변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은 1일 "대량살상무기 수출을 계속하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북한 등 '악의 추축국'에 대해 "모든 대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북한을 겨냥해 강도높은 경고를 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국정연설을 통해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규정, 대량살상무기 개발·수출 중단 등에 대해 강력 경고한 것을 시작으로 연 나흘째 계속된 이례적인 경고이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는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추축국' 경고에 대해 세계평화를 해치는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비난, 미-중 베이징(北京) 정상회담에서 대북 현안과 관련한 장쩌민 주석의 입장 표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북-미 관계가 급랭하자 대통령특사를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평양에 파견키로 하는 등 한반도 외교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미국을 겨냥, "특정국의 지배체제에 근거한 국제관계에는 희망이 없다"며 부시 대통령이 천명한 "미국익 우선 힘의 외교"에 제동을 걸 것임을 시사함으로써 워싱턴-모스크바 관계에도 미묘한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한편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은 1일 NBC방송의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이란,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규정한 발언을 '커다란 실수'라고 비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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