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성주를 지나게 되면 선남면 도성리 30번국도변에 아담하게 자리한 박구(朴矩.~1425년)의 효자정려비를 한번쯤 찾아보길 권하고 싶다.
박구는 조선 태.세종때 강원도병마도절제사, 예조참의를 지낸 인물로 지극한 효성이 전설과 함께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전하는 바에 따르면 박구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그날그날 끼니를 겨우 잇고 살만큼 가난했다.
그러던중 어머니가 병환으로 자리에 눕게돼 온갖 정성을 다했으나 점점 병환이 악화되기만 했다.그 때 이웃마을 노인이 잉어 피를 먹으면 낫는다는 말을 전해주자 박구는 추운 겨울이라 못이 얼어붙어 고기를 잡을 수 없는데도 새벽에 찬물로 목욕을 하고 동구밖에 있는 연못에 가서 정성껏빌자 못 가운데서 얼음 깨지는 소리가 나더니 볏단만한 잉어가 얼음위로 뛰쳐 올라와 뒹궁었다는 것.
이에 박구는 다시금 천지신명께 감사한 뒤 잉어피를 내어 어머니께 드렸다. 그러나 다소차도를 보이던 어머니 병환이 이내 깊어지고 어느날 어머니가 "복숭아를 한번 먹고싶다"고 하자 엄동설한임에도 불구하고 찬물로 목욕재계하고 복숭아 나무 밑에 가 빌었다.
얼마후 찬란한 햇빛이 눈 덮인 은빛세계를 비추더니 복숭아 가지에 분홍색 눈이 내리고 송이송이 땅에 떨어지더니 먹음직한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렸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효성에도 불구하고 며칠후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산소 옆에 여막을 짓고 3년동안 그 곁을 떠나지 않았으며 이 산소가 있던 골짜기는 지금도 '시묘곡'이라 전한다.
박구는 그후 열심히 글을 배워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나갔으며 그가 죽자 임금이 그의 지극한 효성에 감동, 봄.가을에 제사를 지내게 했으며 명종때 효자문을 세우고 제문과 예관을 보내 제사를 올리도록 했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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