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입소장정 무더기 귀가

현역 판정을 받아 육군훈련소에 막들어온 입소장정 수십명이 훈련소 신체검사에서 고혈압 진단이 내려져 무더기로 귀가 조치돼 병무행정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15일 육군과 병무청에 따르면 지난 4일 00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장정 1천700명이 훈련소에서 현역 근무 가능 여부를 재측정하는 '입영부대 신검' 결과, 이중 97명이 1차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훈련소측은 이들을 국군논산병원으로 옮겨 혈압을 재측정한 결과, 74명을 재신검자(7급)로 최종 판정한 뒤 집으로 되돌려 보냈다.

입소 장정들이 훈련소 신검에서 각종 질병이 드러나 귀가 조치되는 사례는 있으나, 이처럼 동일 병명으로 무더기 귀가 조치된 사례는 없어 철저한 원인 규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해당 가족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훈련소측이 병무청에 재신검 대상자로 통보하면, 최소 3개월 이내에 재입영을 통지를 받아 민간병원에서 측정한 혈압 진단서를 가지고 훈련소에서 또 다시 재신검을 받아야 한다.

육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들 74명은 논산병원에서 세차례 측정 결과 모두 고혈압으로 나타났다"면서 "현행 국방부령은 9회를 측정해 최종 판정토록 하고 있으나, 많은 인원을 입원시켜 측정할만한 형편이 못돼 집으로 되돌려 보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훈련소의 검사 장비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며 "아마 입소 장정들이 긴장한 탓에 이같은 결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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