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간의 근본적 고뇌 조명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어린 동자승 '도념'과 성숙의 과도기에서 갈등하는 젊은스님 '정심'의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근본적인 고뇌를 조명한 영화 '동승'(감독 주경중)이 3월부터 대규모 사찰을 순회하며 상영된다.

이 영화는 특히 주위 경관이 수려한 안동 봉정사를 비롯, 주인공들의 삶의 터전이자 불도의공간인 사찰을 철저히 자연광에 의해 촬영함으로써 변화하는 사계절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몽환적인 분위기로 담아냈다.

주경중 감독이 5년간 전국의 100여 군데 산사를돌아본 후 로케이션 장소를 최종결정할 정도로 장소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삭발한 108명의 어린이들이 불가에 입문하는 장면과 100여명 스님들의 바라춤 장면도불교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2000년 9월 안동 봉정사에서 크랭크인된 이 영화는 지난 92년 극단 연우무대에서 연극으로올려 많은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테러와 전쟁으로 인류의 미래마저 위협받고 있는 지금,이 영화에는 모든 인류가 부둥켜안고 가고 싶은 따스함, 열정, 그리움과 사랑, 그리고 인간사에대한 깊은 성찰이 속속들이 숨어있다. 일반 극장 상영은 9월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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