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제가 오늘도 접시를 깨뜨렸어요. 혼자 계신 아버님의 과음 때문에 속이 상했었나봐요.아버님은 마음을 달래려고 드시는 술인데.
하늘에 계신 어머님이 그런 저를 혼내신 것이지요?"18일 영양군농업기술센터의 '고부간 정나누기' 행사에서 윤분자(석보면 주남리)씨가 몇년전 세상을 떠난 시어머니에게 보내는 '천상으로 띄우는 편지'를 읽어내려가는 동안 행사장 곳곳에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쳐내는 모습들로 숙연해 졌다.
윤씨는 먼저 떠난 시어머니와 나란히 행사장을 찾아 정을 나누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시어머니가 없는 빈자리에 대한 허전함을 읽어내려 갔다."아이 키우면서, 주부로 생활하면서 어머님께 배우고 싶은 것도, 물어 볼 말도 많은데. 목욕도 함께 가고싶은데"라며 미처 말을 끝맺지 못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200여가구의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참여해 고마움과 섭섭함 등 그동안 못다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으며 서로간의 정을 확인했다. 어느 며느리는 시를 지어 낭송하고 편지로 못다했던 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또다른 며느리는 잔잔한 노래를 통해 고마움과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생활개선회 김찬술 회장은 "영양지역은 노인들의 역할이 다른 지역보다 더욱 크다"며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서로 이해하고 믿어줄 수 있는 분위기를 이런 행사로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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