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자루로 쓸고 또 쓸고…'. 작가 양성옥(54)씨가 20일부터 3월10일까지 갤러리M(053-745-4244)에서 여섯번째 개인전을 연다.그의 작업 도구는 붓이 아니라 대나무 빗자루다. 캔버스를 바닥에 눕혀놓고 이리저리 쓸면서 작업을 해나간다.
빗자루가 만들어내는 자연스런 흔적과 활달함이 작품의 중요 포인트다. 한두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먹과 아크릴물감 등을 묻혀 몇겹을 두텁게 쓸면서 물성(物性)과 구성의 견고함을 표현한다.
"불교의 고승들처럼 구도를 하는 마음자세로 빗자루질(작업)을 합니다. 물론 잘되지는 않지만, 나자신의 내면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는 됩니다".
그는 평범한 주부에서 40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그림 수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97년 4수(修)끝에 영남대 미술대학원에 합격할 정도로 그림에 집념을 보이더니, 요즘은 젊은 작가 못지 않은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의 주 화랑이 지난해에 이어 오는 6월 또다시 개인전을 초대했을 정도다. 어찌보면 집안을 쓸고 닦아온 우리 주부들만의 독특한 정서가 배어나는 작품인 듯한 느낌이 든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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