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들의 제자들을 다 모으면 1만명도 넘을 겁니다". 아들.며느리 등 가족 8명을 교사로 둔 합천 청덕초교 문창홍(63.율곡면 본천리) 교장이 20일 44년간 몸담았던 교단을 떠나며 한 말이다. 가족은 물론 곳곳에 흩어져 있던 많은 제자들이 참석해 은사의 퇴임을 진심으로 축하, 흐뭇한 자리를 마련했다.
문 교장의 아들 넷과 며느리 셋은 현직교사, 막내 며느리도 대학을 졸업하면 교단에 설 예비교사다. 넉넉치 못한 농촌 살림이지만 부모의 뜻으로 진주사범학교를 나와 1958년 고향인 율곡초교에 첫 부임해 지금까지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 냈다. 도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창원 귀산초교 교장까지 지내며 존경을 받아왔지만 정년 만큼은 고향에서 맞고 싶다는 뜻에 따라 농촌 벽지학교를 택했다.
"혹 상처를 안겨 준 제자는 없었는지,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이끌어 주었더라면 크게 될 수 있는 재목을 놓친 일은 없었는지 걱정스럽습니다".
치과의사인 제자 안동환(44)씨는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제자들은 스승님의 가르침을 평생토록 가슴에 담고 살아갈 것"이라며 "교단은 떠나시지만 사회의 스승으로써 가르침을 달라"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문 교장은 오는 27일 경남교육연수원에서 황조근정훈장을 받는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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