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cm의 변화가 몰고 올 파장은 예상보다 훨씬 클 것이다'올시즌 야구공 2개 높이(15cm)까지 확대되는 스트라이크존의 변화가 프로야구 각 구단의 새로운 전력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1
9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연습경기에서 종전 벨트선(포구시 포수 턱 부분)을 상한선으로 했던스트라이크존이 타격시 타자 팔꿈치(포구시 포수 머리부분)까지 확대되면서 예상하지 못한 여러가지 변수들이 나타난 것.
◇사이드암과 배짱있는 투수가 유리하다.
삼성-LG전에 등판한 12명의 투수들은 예상과는 달리 높은 공을 던지지 않았다. 어설프게 높은 공을 던지다가는 홈런을 맞기 십상이기 때문.
투수들은 10개의 공 가운데 하나, 많으면 2개정도 높은 공을 뿌렸다. 하지만 높은 볼은 스트라이크를 잡는데 활용했고 승부구는 아주 낮거나 원바운드성 볼을 던졌다. 높은 공은 타자가 적극적으로 치기 때문에 배짱없는 투수들은 홈런을 의식해 던지지 못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삼성에서는 두둑한 배짱을 가진 노장진이 가장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또 위로 떠오르는 공이 많은 사이드암 투수가 유리해졌다.
사이드암은 포수 포구때 정통파보다 공 1개정도 더 높은 곳까지 심판들이 스트라이크를 잡아 줬다.삼성의 사이드암 투수 김현욱은"심판들이 높은 공은 거의 대부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낮은 공이 더 무섭다.
타자들은 웬만하면 높은 공에 방망이가 나가는 등 공격적으로 변했다. 그러나 높은 공에 신경을 쓰다보니 오히려낮은 공이나 원바운드성 공에 속는 경우가 더 많았다.
삼성-LG전에서 타자들은 높은 공은 대부분 플라이라도 쳐냈지만 낮은 공에는 속수무책으로 헛 방망질을 했다. 양팀이 기록한 16개의 삼진 대부분이 낮은 공에서 나왔다.
◇심판과 한 마음이 되라.
심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수십년 동안 체득한 스트라이크존이 바뀌면서 낮은 공 위주의 스트라이크를 가져간 심판들은 높은 스트라이크 판정이 들쭉날쭉했다.
따라서 시즌 중에 심판들이 일관성있는 판정을 하지 못하면 잦은 시비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심판판정에 빨리 적응하는타자만이 좋은 기록을 만드는 기회일 수도 있다.
심판 김병주씨는"심판들도 아직 배우면서 스트라이크존을 정립하는 단계다. 일관성있는 판정을 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에서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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