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20일 월드컵때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문화유적을 안내.통역할 '문화유산해설사' 25명을 뽑았다. 이들 문화유산해설사들은 월드컵.내년 U대회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대구박물관, 대구향교, 경상감영공원, 녹동서원, 신숭겸 장군 유적지 등에 나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통역.안내 자원봉사를 담당한다.
이 가운데 일어 분야에 등록한 도종수(72.수성구 황금동) 할아버지. 지난해 대륙간컵대회 때도 활동한 도 할아버지는 문화유산해설사라는 '명함'을 대단한 긍지로 삼는 듯했다.
NHK방송이나 일본 잡지.신문을 보면서 닦은 도 할아버지의 일본어 실력은 충분히 검증받은 수준. 2000년 '월드컵 일본어 통역 자원봉사반교육'을 수료하면서 치른 작문시험에서 최우수로 뽑혔을 정도다.지난 85년 세무공무원으로 정년퇴임하면서 일본 배낭여행을 다녀오기도 한 그는 요즘도 매주 이틀씩 복지회관에서 중국어.영어.일본어 회화공부를 하고, 문화유적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그는 "한국, 특히 대구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작정입니다 "며 의욕을 보였다.일어부문 최고령 문화유산해설사로 등록한 김덕곤(76.달서구 상인동) 할아버지도 "대학시절 국문학사를 전공해 향토문화재에 대해선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일제시대에 고교를 마치고 난 뒤 한번도 일어책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는 그의 일어 실력은 최상급.
지난 92년 교장에서 퇴임한 뒤 지역 복지관에서 5년째 '어르신 한글교실'을 열어 글 모르는 노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등 봉사활동에 적극적이다.김 할아버지는 "일본어 문화유산해설사 신청자 10명 중에 5명이 60세가 넘은 사람"이라며 "'월드컵 민간대사'를 맡는다는사명감으로 외국손님들을 맞겠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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