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젊음이 서해에 지다니…"지난달 29일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NLL(북방한계선)을 넘어 온 북한 경비정과의 교전 중 전사한 서후원(22.내연사.부사관189기) 하사의 고향집인 경북 의성군 옥산면 전흥2리 속칭 망곡마을의 가족들은 하늘이 무너진 듯 넋을 잃고 있었다.
어머니 김정숙(47)씨와 누이 귀선(24)씨는 슬픔을 이기지 못해 오열하다가 실신, 이들을 위로하러 달려온 친척과 이웃 주민들을 더 한층 안타깝게 했다.
아버지 서영석(49)씨는 "이날 오후2시쯤 부대 관계자의 전화로 후원이의 전사 사실을 알았다"면서 "부모 속 한번 썩인 적 없는 후원이가 전사하다니…"라며 망연자실한채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해 해병대에 입대, 마침 휴가를 받아 나왔던 동생 서국원(20) 일병은 "월드컵 4강으로 온 국민이 모처럼 축제 분위기에 쌓였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나"라면서 " 형제라기 보다 대한민국 해병으로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26가구가 오순도순 살고 있는 망곡마을은 이날 서 하사의 비보를 접하면서 마을 전체가 적막에 잠긴 가운데 뒤늦게 소식을 들은 외지 방문객들의 조문 발길이 조금씩 눈에 띄기도 했다.
마을주민들은 하루 종일 일손을 놓고 서 하사 집에서 유가족을 위로하며 슬픔을 함께 했고 마을 젊은이들은 이장을 중심으로 앞일을 논의하며 청춘을 못다 꽃 피우고 먼저간 서 하사를 애도했다.
이웃 주민 이상훈(44)씨는 "서 하사는 요즘 보기 드문 젊은이로 군입대후 휴가와서도 집안 일을 돕는 등 마을에서 효자로 소문났다"며 "아까운 젊은이를 하나 잃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슬픔에 잠긴 마을주민들과 서 하사 친구들 및 군청직원 등 40여명은 서하사의 넋을 기리고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1일 오전9시30분 버스편으로 유가족과 함께 장례식장인 국군 수도병원으로 떠났다.
서 하사는 3남매중 장남으로 옥산중학교와 상주 상산전자공고, 대구기능대학 선반 밀링과를 졸업한 뒤 지난해 7월 해군에 입대해 그해 11월 하사로 임용됐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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