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황도현(22) 중사는 외출중 '붉은 악마'가 돼 한국축구대표팀을 응원했던 때가 10여일 전이었다.
아버지 황은태(56·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씨는 "한-이탈리아전(지난 18일) 때 하루 외박을 나와 형과 함께 거리응원전에 나선다고 해 서울까지 태워주고 내려왔다"며 눈가를 훔쳤다.
어머니 박공순(54)씨는 "방송뉴스를 보고 조마조마한 마음을 하고 있는데 중대장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화를 해와 가슴이 내려않았는데… 세상을 떠났다니 믿을 수 없다"고 친척을 붙잡고 통곡했다.
박씨는 "1일부터 영외생활을 한다고 좋아하더니, 부모를 놔두고 이렇게 훌쩍 떠나면 어떻게 하느냐"고 오열했다.
황 중사는 숭실대 기계공학과 1년을 마치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2학년 등록금까지 납부해 놓고 군에 입대해 못다한 학업이 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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