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갈증난 그리움 다채롭게 노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빗소리, 귀를 잡아당긴 물소리보다 빗소리는 통통해, 봄비 소리는 실크의 은밀한 움직임이야 부드러운 바람처럼 몸을 밟고 몸 속에 젖고 있어 끝없이 길을 가고 있어 갈증에 몸 비틀던 상처 속으로 흙 일으켜 세우고 있어…'.

대구작가콜로퀴엄 회원인 강수정 시인이 첫 시집 '재즈가 흐르는 창 너머 비행기 한대가'를 문학과 경계사에서 펴냈다. 등단(2001년 문학과 경계 신인상) 1년만에 의욕적으로 낸 시집에서 시인은 삶에 대한 명징하고도 힘있는 언어들로 60여편의 시를 묶어냈다.

문학평론가 오윤호씨는 "이번 시편들에서 자연은 관습적인 음풍농월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압도하는 힘을 가지고서 늘 새롭게 변화하는 생명력을 소유한 존재"라며, 강 시인의 생동감 넘치는 언어감각을 평가했다. 그만큼 시어의 활용이 다채롭고 갈증난 그리움을 향한 항변이 있다.

그것은 현재의 삶을 추스르는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강 시인은 이번 시집은 스스로 상처 낸 자국을 바라보다 시 한 줄 풀어놓을 수 있는 여유, 영혼의 조각난 틈 사이에 차곡차곡 시를 새겨 넣는 비극적인 여유를 보여준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과 충청 지역에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제계와 정치권에서 지역 간 불균형 우려와 비...
원·달러 환율이 1천500원대를 넘어섰고, 정부는 이를 단기적 현상으로 진단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환율 불안의 진짜 이유...
대구 서구청장 류한국이 퇴임을 앞두고 직원들을 동원해 진행한 '다과회'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 자리에서 청장을 축하하는 공연이 마련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이후 한국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재개되었으며,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18척의 한국 선박이 해협 내측에..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