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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의 두 어머니 부부가 한마음 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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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ㅇ학원 수학강사 시절 명강의로 이름을 떨쳤던 황막강(본명 황영규.ㅎ수학교실 원장)씨. 그러나 자기 동네에서는 아내 이인순(45)씨와 함께 팔순이 넘은 두 '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모시는 '효자 부부'로 더 유명하다.

결혼 초부터 장모 김소금(82)씨를 모시고 살아온 황씨는 지난 2월 그때까지 미혼인 형님과 같이 살던 어머니 한귀복(87)씨가 치매로 갑자기 쓰러지면서 두 '어머니'를 같이 모시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수저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어머니와 귀가 어두운 장모를 함께 봉양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았다.

황씨의 어머니는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장모 김씨의 사정을 모른 채 사돈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기분 상하기 일쑤.

장모 김씨도 갑자기 나타난 사돈이 그리 달갑지 않은 눈치였다. 황씨 부부는 사소한 다툼으로 두 어머니 사이가 틀어질 때 마다 황씨는 장모를, 아내 이씨는 시어머니의 마음을 풀어 주며 두 어머니를 화해시켰다.

"아내의 희생과 사랑이 없었다면 두분을 함께 모시기가 불가능했을 거예요. 아내는 어머니의 대.소변을 직접 받아내고 밥까지 일일이 먹여드리며 정성을 다했습니다".

아내 이씨는 외할머니 손에서 줄곧 자라온 아이들이 친할머니보다 외할머니를 더좋아할까봐 아이들에게 친할머니가 따로 혼자 있을 땐 외할머니 방에는 절대 가지 말라는 엄명(?)까지 내렸다.

치매기가 있던 황씨의 어머니는 며느리의 지극한 정성으로 한달만에 기적처럼 정신을 회복했다.

이웃에 사는 송태선(75)씨는 "황씨 부부를 볼때마다 절로 흐뭇한 웃음이 나온다"며 "요즘 세상에 참 보기 힘든 효자, 효부"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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