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풍기인삼축제 운영 주체를 둘러싸고 영주시와 축제조직위원회의 갈등이 확산하면서 올해 축제 개최가 난관에 봉착했다.
갈등은 황병직 영주시장이 지난 10일 풍기읍 주민과의 대화에서 불거졌다. 황 시장은 이날 "풍기인삼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축제는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이다. 2027년부터 영주문화관광재단을 통해 축제를 직접 운영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
그는 "20년 동안 인삼축제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방문객 수 중심의 성과 평가와 남원천 둔치에 집중된 행사 방식, 조직위원회 자부담 마련을 위한 외지 상인 중심의 부스 운영 등은 문제점이다"라고 이유를 들었다.
이에 영주풍기인삼축제조직위원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황 시장의 발언 이틀 후 조직위는 이사회를 열고 오는 10월 열리는 올해 영주풍기인삼축제를 주최·주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조직위는 "시장이 사전 협의 없이 공개석상에서 기존 축제를 평가절하 하고, 내년부터 운영 주체를 바꾸겠다고 못 박은 것은 조직위원과 인삼 농가, 상인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창구 조직위원장은 "문제가 있다면 조직위와 충분히 논의하고 개선책을 함께 찾는 과정이 선행됐어야 한다"며 "운영 주체 변경이 공개적으로 발표된 상황에서 올해 축제를 계속 준비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축제 개막까지 남은 기간이 불과 2개월에 불과해 영주시가 새로운 운영주체를 마련해 행사를 정상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지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미 집행된 예산과 체결된 계약 처리, 참여업체 피해 방지 대책도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
풍기인삼축제는 인삼 농가와 판매상은 물론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 지역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행사다. 이 때문에 축제 혁신의 필요성과 별개로 충분한 사전 협의와 단계적인 전환 과정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SNS에서도 운영 주체 전환의 정당성과 추진 방식 등을 놓고 시민들 사이에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감정적인 비난까지 이어지면서 지역사회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논란이 확산하자 영주시는 최근 '2026 영주풍기인삼축제는 예정대로 개최됩니다'라는 내용의 카드뉴스를 제작해 SNS 등에 배포하며 정상 개최 방침을 공식화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축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인삼 농가와 상인, 지역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올해 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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