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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교 복판으로 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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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청이 수십년째 개통이 미뤄지고 있는 간선도로를 뚫어야 한다며 초교 운동장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도로개설작업준비에 착수, 학생들의 안전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기존의 학교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학교를 양분시키는 도로개설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어서 교육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대구 북구청은 북구 칠성동 삼성홈플러스 앞에서 신천대로까지 이어지는 폭 30m, 길이 420m의 간선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올 추가예산 편성을 통해 설계비를 확보한 뒤 내년 예산에 건설예산을 반영할 줄 것을 대구시에 요청했다. 북구청은 내년에 착공, 늦어도 2006년까지는 도로개설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도로가 구청 계획대로 뚫리게 될 경우 옥산초교 운동장을 가로질러야 해 도로 완공 후 학생들의 사고위험이 제기되고 있다.이 도로는 왕복 6차선 이상의 대로로 만들어질 예정이어서 차량들이 60km이상의 고속으로 달릴 수 있게 된다.

옥산초교 운동장을 가로지르는 도시계획도로는 당초 지난 1937년 시설결정이 났으며 학교는 그로부터 20년 뒤인 57년 개교했다.

북구청 서영종 건설과장은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서고 옛 대한방직 부지가 개발되는 등 교통수요가 크게 늘어나 수십년째개통이 미뤄지고 있는 계획도로를 뚫지 않을 수 없다"며 "이미 교육청과도 협의를 마쳤으며 도로개설을 감안한 교사(校舍)신축공사는 2004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관할 서부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도로 폐지가 불가능할 경우 학교 통과구간에 대한 지하화를요구했으나 구청측은 도로개설비용 증가를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서부교육청 한 관계자는 "수차례 도로폐지 또는 도로 선형 변경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학생들이 안전하게 운동장을 건너다닐 수 있도록 도로의 학교통과구간 지하화를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조 대구지부 한 관계자는 "학교밖 일정구역까지 어린이 보호구역을 설정해 학생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판에 학교운동장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도로개설을 한다니 상식밖"이라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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