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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랭지 채소도 호우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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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부터 12일간 경남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는 하류뿐 아니라 산간 농심마저 멍들게 하고 있다. 장기간 내린 비로 일조량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갑자기 햇볕을 쪼이면서 고랭지 채소들이 썩어 뭉개졌기 때문.

23일 합천가야농협 고랭지채소 작목반에 따르면 가야면 치인리 해발 800여m 마장마을 일대 20여 농가에서 심은 30.7ha의 배추가 모두 피해를 입었다는 것.

계속되던 비가 멎고 갑자기 햇볕을 받은 배추 겉잎은 하얗게 마르고 속은 시꺼멓게 썩어 물러져 상품가치가 없어지며폐농위기에 몰렸다. 피해량은 1천380여t에 피해액은 7억5천여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작목반장 노영환(52)씨는 "30여년간 채소농사를 지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김장철을 대비해 심은 가을배추의 어린 모종까지 썩어 올 농사는 완전히 망쳤다"고 허탈해 했다.

같은 마을 오윤희(54)씨도 "수확기에 출하도 못해보고애써 키운 금배추를 갈아엎으려니 속이 탄다"며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인 만큼 반드시 특단의 재해 보상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율곡농협 김해룡(40) 영농지도사는 "모든 엽채류는 일조량이 부족하고 습해를 받으면 뿌리가 숨 쉬지 못해 생육부진은물론 썩는 현상을 보인다"며 "장기간 집중호우 뒤에 갑자기 햇볕을 받으면 잔여수분은 증발하고 조직이 파괴, 잎은마르고 속은 썩는 만큼 이번 피해 역시 수해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가야농협과 작목반은 진해 웅천농협·안동 풍산농협과 계약을 맺어 지난해 11억여원의 농가소득을 올리는 등 재배전량을 김치공장에 납품해 왔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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