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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후 아랍인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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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이후 미국대학에 재직했던 아랍계 교수 및 학자들이 잇따라 '테러연루' 혐의를 쓰고 고초를 겪고 있다.

팔레스타인계인 마젠 알 나자르 사우스 플로리다대학(USF) 전 교수(45)는 지난 7년간 미국에 남기 위한 법정투쟁에도 불구하고 23일 오전 한 중동국가로 강제 추방됐다고 그의 변호인인 조 호헨스타인이 밝혔다.

USF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때 아랍어를 가르쳤던 알 나자르 전 교수의 최종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워싱턴 주재 바레인 대사관은 그가 2주간의 바레인 여행비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바레인 대사관 공보담당인 자말 로와이에는 "바레인 이민당국은 그의 비자가 일반적인 여행에 국한된 만큼 알 나자르의 입국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알 나자르는 테러리스트들과의 연루혐의로 3년반을 감옥에서 보내다 지난 2000년 석방됐으나 그해 11월 다시 체포돼 이날 추방때까지 감금됐었다.

특히 그는 USF가 지난 21일 플로리다주 법원에 테러조직과의 연루혐의로 고소한 사미 알 아리안 교수와 처남-매부사이다.

USF는 알 아리안 교수에 대해 "부적절한 자신의 행위를 덮기위한 방패로 학문의 자유와 대학내 지위를 남용해왔다"고 비난하면서 종신교수직을 박탈하고 캠퍼스내 출입도 금지했다.

알 아리안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아랍인, 무슬림이고, 팔레스타인인"이라고 강조한 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신은 우리에게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하면서 대학당국의 조치를 비난했다.

알 나자르와 알 아리안은 모두 테러리스트들과의 연계를 부인하고 있다.강제추방명령서에 따르면 알 나자르는 비자기한을 초과해 미국에 체류한 것으로 돼있다.

그의 비자는 20년전 발급됐다. 쿠웨이트에서 출생한 알 아리안은 이집트에서 미국에 들어온 뒤 25년이 넘도록 미국에 체류했다.

두 사람은 USF에 본부를 둔 세계이슬람연구계획(WISE)을 창설했으며 WISE는 지난 1995년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단속돼 지금은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중동 출신 학자들 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지난해 9·11 테러 이후 관광 비자 받기가 까다로워진 데다 방문해도 환영받지 못하자 유럽 및 미국 여행 대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다른 지역 이슬람국으로 여행지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리=조영창 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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