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림에 스며든 부부 하모니

대구의 대표적인 예술가 커플을 꼽으라면? 정치환(60·영남대 교수) 최영자(57·대구가톨릭대 교수)부부를 빠트릴 수 없다.이들 부부는 2일부터 7일까지 대백프라자 갤러리(053-420-8013)에서 개인전을 함께 연다. 정치환씨는 한국화단의 유명 작가이고,섬유공예가 최영자씨는 활발한 국내외 작품활동으로 이름 높다.

정씨는 항상 그러했듯 전통적 기법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을 내놓았다. 절제된 듯 하면서도 꽉 찬 구도, 낭만적이고애틋한 분위기의 소재, 섬세하고 계산된 화면경영…. 한국화의 품위와 세련미를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최씨는 직조 작품 대신에 펠트(felt)를 이용한 작품을 새로 보여준다. 솜을 염색하고 문양을 넣어 열을 가해 작품을 만드는 기법이다. 그는 조각보를 바탕으로 훈민정음에서 차용하거나 연잎이나 연봉오리 등을 소재로 한국인의 미의식을 표현했다.분야는 다르지만, 예술이라는 같은 지향점을 갖고 있는 부부의 하모니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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