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로운 마감재나 인테리어 경쟁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평면이다'.최근 문화관광부 저작권 심의조정위원회에 11건의 '신(新)평면' 등록을 마친 화성산업 기술연구팀은 올 한해를 유난히 바쁘게 보내고 있다.
소속사인 화성산업이 올들어 유례없이 왕성한 사업을 펼쳐왔기 때문. 밥 먹듯이 야근을 하고 잦은 출장에 몸은 녹초가 돼도 이들은 모처럼 "일하는 맛을 떨쳐 버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IMF이후 수년간 건설사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개점 휴업 상태를 경험했던 이들에겐 '일하는 맛'은 그야말로 '꿀 맛'이다. 올 봄 칠곡 그랜드·센트럴파크를 시작으로 구미 상모 화성파크 프레지던트, 남양주 화성파크 힐즈에 이르기까지 모든 아파트 평면이 이들의 손끝에서 나왔다.
미래주택을 향한 이들의 연구 개발 활동은 지금도 쉼없이 계속되고 있다. "시대는 새로운 개념의 미래주택 개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도토리 키재기' 식의 고만고만한 차별화로는 두각을 나타내기 어렵습니다".
신평면 등록을 마친 이동경 기술개발팀장은 "과거에는 마감재나 인테리어 위주로 승부했으나 이제는 평면이 미래주택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한다. 마감재나 인테리어는 소비자가 입주후 마음에 안들면 손쉽게 바꿀 수 있으나 평면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그래서 이 팀장의 팀원들에 대한 주문도 항상 새로운 평면에 맞춰져 있다. 최근 화성산업이 구미 화성파크에 적용한 후 저작권 등록을 마친 '듀얼웨이 시스템 현관'도 이같은 평면에 대한 강조에서 비롯된 작품 중 하나.
이 평면은 현관에서 주방으로 바로 직진입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주부가 장을 보고 와서 주방으로 바로 들어가거나 쓰레기를 거실을 통하지 않고 밖으로 가지고 나갈 수 있도록 동선을 최대한 단축했다.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을 파악해 확장성있고 융통성을 발휘하려다 보니 이같은 평면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 이 팀장의 설명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화성산업 기술개발팀은 3개월 내지 1년 안에 선보일 단기상품과 더불어 3~5년 후에 대비한 장기 상품 연구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상품개발 단계서부터 제품 완성과 거주후 평가에 이르기까지 소비자의 의견 수렴은 필수다.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것.
"그 동안 불특정 다수를 위한 아파트를 지어 왔으나 앞으로는 아파트내부의 턱을 없앤 실버아파트, 건강 아파트 등 특성있는 테마아파트 를 선보일 예정입니다".이 팀장은 전문화, 특성화된 아파트 건립을 시도해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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