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파행 또 '네탓 공방'

국회 대정부질문 중단 나흘째인 17일 한나라, 민주 양당은 이완구·전용학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을 두고 빚어진 국회파행을 두고 '네탓 공방'을 계속했다.한나라당은 "이·전 의원이 자발적으로 우리당에 입당한 것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이 지나치다"면서 "자기 당이 싫어 소속 의원들이 떠나는 것을 국회파행의 빌미로 삼는 것은 억지구실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이 정권들어 힘으로 우리당 의원 31명을 빼간 사실을 까맣게 잊어먹었나"고 반문하면서 "민주당 논리대로 의원 한 명이 탈당해 국회를 포기할 것 같으면 앞으로수십명의 의원이 탈당할 경우엔 아예 국정마저 포기할 셈이냐"고 성토했다.

이날 선거전략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제발 이성과 정도를 되찾아 국회부터 정상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청원 대표는 "전용학 의원의 입당이 빌미가 돼선 안된다"면서 "비록 당내 사정이 있다해도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규택 총무도 "정기국회 일정이 사실상 16일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민주당은 하루빨리 국회를 정상화시켜 국민에게 마지막으로 봉사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근거없는 폭로와 의원 빼가기로 병역비리를 덮으려는 상황에서 더이상의 대정부질문은 의미가 없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화갑 대표는 "원외 위원장들의 탈당 사태가 일어났고, 언론보도를 보면 우리가 제어할 수 없을 정도의혼란을 예고하고 있다"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단결과 정권 재창출을 결의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균환 총무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정부질문 도중에 의원을 빼간 것은 국회 사상 초유의 일로 한나라당이 근거없는 폭로공세로병역비리를 덮으려 한 것만으로는 모자라 의원 빼가기라는 무리수를 쓴 것"이라며 대정부질문 거부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그는 또 "우리당 의원들은 '집권욕에 혈안이 된 사람들과 대정부 질문을 하면 뭐하느냐'는 의견이 많다"면서 "우리 역시 빌라의혹 등 많은 준비를 하고 있으나 국회보다는 당 차원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